육성 암호 통해야 온라인 거래 가능<br>식별코드 수시로 변경 "해킹 원천방지"<br>2010년엔 지문인식 카드 상용화될듯
| 이스라엘이 개발 중인 음성인식 비프카드. 카드 상부에 미세한 음성인식 칩ㆍ스피커 등이 부착돼 있어 육성으로 암호를 말해야 사용할 수 있다. |
|
| 미 미시건주립대가 연구 중인 지문인식 카드는 신용카드 소유자의 지문이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해 분실로 인한 피해를 원천 차단하게 된다. |
|
해킹이 불가능한 신용카드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신용카드의 종류와 디자인은 눈에 띄게 늘었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보안기술은 30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게 별로 없다.
물론 신용카드 회사들은 정당한 사용자만이 신용카드를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보안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에서만 320만명이 신용카드 사기를 당하는 등 확실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 같은 불안감이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6~7자리의 식별코드가 수시로 바뀌어 신용카드 자체를 입수하지 못하는 이상 해킹이 불가능한 디스플레이 신용카드가 출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내년에는 육성으로 암호를 말해야 사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신용카드가 선보인다. 2010년에는 실제 신용카드 소유자의 지문과 비교해 정당한 사용자인지 여부를 판별하는 지문인식 신용카드도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식별코드 수시로 변경
신용카드 해킹 사건은 대부분 첫 신용카드를 발급 시 지정한 비밀번호를 폐기 시점까지 계속 사용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카드번호는 물론 비밀번호와 유효기간 등 신용카드 정보가 모두 해커에 노출되더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이노베이티브 카드 테크놀로지스(Innovative Card Technologies)사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일련번호를 새롭게 생성하는 디스플레이 신용카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거래를 위해서는 비밀번호와 함께 카드 상단의 전자잉크 스크린(디지털 디스플레이)에 나와 있는 6~7자리의 식별코드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 식별코드는 신용카드 하단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새로 만들어진다.
특히 신용카드에 내장된 칩과 동일한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램 된 신용카드 회사의 서버가 이 식별코드에 대한 유효성 여부를 확인해 준다.
즉 해커들이 신용카드 자체를 입수하지 못하는 이상 온라인 사용은 절대 불가능하다. 특히 디스플레이 신용카드는 전자잉크 스크린을 통해 신용카드 사용내역, 통장잔고 확인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 주인의 소리로 인식한다.
이스라엘의 보안업체 비프카드(Beepcard)사가 개발한 음성인식 신용카드가 출시되면 신용카드 사기범이 신용카드를 습득하더라도 전화와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할 수 없다. 종이처럼 얇은 스피커와 마이크, 음성인식 칩을 장착하고 있는 이 신용카드는 반드시 육성으로 암호를 말해야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회사는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녹음된 목소리 샘플과 사용자의 육성을 비교, 본인여부를 확인한 후에 거래를 승인한다. 거래 승인 또한 휴대폰이나 컴퓨터 스피커로는 모방하기 힘든 고주파 진동을 방출하는 방식을 채택, 보안성을 높였다. 비프카드는 현재 음성인식 신용카드를 사용할 신용카드 회사를 물색하고 있다.
■ 지문인식 센서까지 부착
미시건 주립대학의 컴퓨터 과학자 애닐 제인 박사는 상점 직원이 신용카드의 주인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문인식 센서를 장착한 새로운 신용카드를 개발 중이다. 신용카드 소지자가 패널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실제 주인의 지문과 비교해 정당한 사용자인지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 도난에 따른 피해가 원천 봉쇄되는 셈이다.
이렇게 주인임이 판명되면 신용카드가 무선으로 상점의 신용카드 리더기에 사용승인 신호를 보내 결제가 가능함을 알려준다.
별도의 서버가 아닌 신용카드 자체에 지문이 입력돼 있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생체인식 지불 시스템보다 해킹으로부터 훨씬 안전하다. 다만 이 신용카드가 상용화되려면 모든 상점의 카드 리더기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 파퓰러사이언스 이달의 신제품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신제품들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수많은 신제품들의 홍수 속에서 사고 싶은 것은 많지만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기 마련이다. 파퓰러사이언스는 이 시대의 얼리어댑터이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아이디어 신제품을 엄선, 소개한다.
■섬유로 만든 노트북
소니의 '바이오 TZ(Vaio TZ)'는 모든 재질을 고강도 탄소섬유로 만든 최초의 노트북이다. 무게가 1.3kg도 안되고 두께 또한 2.5cm 미만이다. 하지만 내구성은 기존의 어떤 제품들보다 강력하다. 탄소섬유가 내부의 열(熱)을 신속히 식혀준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동작을 기억하는 마우스
컴퓨터 게임, 특히 슈팅게임에서는 단 1초만에도 생사가 엇갈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사이드와인더(Side Winder)' 마우스는 '탄알 재장전', '무기 바꾸기' 등 반복ㆍ기본적 동작들을 매크로(macro) 명령어 형태로 기억하는 최초의 제품이다. 이리저리 마우스를 움직이지 않고도 클릭 한 번에 해당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문서 수정 가능한 복합기
캐논의 'PIXMA MP970'은 복사기, 프린터, 스캐너의 기능을 모두 갖춘 최신 복합기다. 5.3인치 LCD 디스플레이로 복사(스캔)하려는 서류의 내용을 미리 보여주며, 스크롤 휠을 사용해 오탈자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특히 성형 전 증명사진처럼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것들을 복사본에 나오지 않게 할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