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멋대로 산정못한다

앞으로 은행들은 합리적인 방식에 따라 각종 수수료를 산정해 고객에게 받아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 수수료 원가산정 표준안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세미나에서 서울대 안태식 교수가 금감원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수수료 산정표준안을 제시한다.

표준안은 송금 수수료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자기앞수표 추심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의 원가 범위와 원가 산출 방식 등을 담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이 표준안과 자체 원가 산정 방식을 비교해 불합리한 방식으로 산정한 수수료는 조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표준안에 따를 경우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수수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은행들이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표준안을 제시하면 고객들의 불만이 큰 은행들의 수수료 산정방식이 투명화되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은행들이 수수료를 산정할 때 비용 발생요인이 틀리는데다 다른 은행과의 경쟁 관계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수료가 인하 또는 인상될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