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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점령 36년간 산림 110조어치 강탈

현재가치로 환산 목재 5억㎡ 벌채

일제 36년 동안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수탈한 산림은 5억㎥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말 기준 남한의 산림 축적량 4억6,800만㎥보다 많은 규모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1910년 한일합방 이전 우리나라의 산림 축적량은 ㏊당 43㎥에 이르렀으나 45년 광복이 됐을 때에는 ㏊당 6㎥로 대폭 줄어들었다. 일제가 수탈한 산림을 현재 가치로 평가하면 110조원을 상회한다. 국내 목재의 ㎥당 가격이 1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일제에 수탈된 목재 5억㎥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50조원에 이른다. 또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2003년 말 현재 국내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58조8,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는데 일제 수탈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현재 기준으로 평가하면 60조원을 훨씬 넘게 된다. 일제는 특히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수령 200~300년의 천연자연림 수탈에 적극적이었다. 일제는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에 밀집된 천연자연림을 대부분 수탈했다. 조선총독부 임야통계에 따르면 27년부터 41년 사이 압록강유역 평안북도의 산림축적이 2,100만㎥ 감소했고 두만강유역 함경북도는 1,600만㎥가 줄어들었다. 또 태백산맥이 포함된 함경남도의 산림축적도 2,900만㎥나 사라졌다. 북부 국유림 지역에서만 14년간 30%이상을 수탈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배재수 박사는 “일제가 국유림에서 용재를 늘려 총독부 세원을 확대하려 한 결과로 보인다”며 “특히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만주 개발수요에 대응하고 전시자재를 충당하기 위해 표준 연벌량보다 2~3배 늘려 산림을 수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당 73㎥인 임목축적량을 오는 205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157㎥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인공식재림 240만㏊를 조성하고 우량 천연림 110㏊를 조성ㆍ관리하기로 했다. 또 2050년까지 100㏊의 해외조림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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