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롱드' 짙은 성표현 불구 예술성 인정<br>18세 이상 관람 연극 '클로져'는 앙코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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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관람불가 성인극 무대 '후끈'
뮤지컬 '라롱드' 짙은 성표현 불구 예술성 인정18세 이상 관람 연극 '클로져'는 앙코르 공연
홍병문 기자 hbm@sed.co.kr
라롱드
클로져
성인만을 위한 뮤지컬과 연극 한편씩이 잇따라 무대에 올려진다. 18ㆍ19세 이상 관람가 타이틀을 붙인 이들 공연은 눈요기를 미끼로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통속적인 작품과는 다르다. 해외 무대에서 이미 예술성을 인정 받은 공연들이다. 국내 굴지의 공연 제작사인 에이콤과 악어컴퍼니가 선보이는 작품이라서 관심도 크다.
9월 9일부터 서울 역삼동 웅진씽크빅 아트홀에서 종영일을 정하지 않은 ‘오픈 런’ 방식으로 공연하는 ‘라롱드’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명성황후’를 올린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널이 기획한 뮤지컬. 작가 아서 슈니츨러의 희곡 라롱드는 과감한 성 표현 때문에 1921년 오스트리아에서 연극으로 초연했을 때 제작진이 외설혐의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98년엔 영국 뮤지컬 거리 ‘웨스트엔드’에서 연출가 샘 멘더스가 여배우 니콜 키드먼을 캐스팅해 무대에 올렸다.
뮤지컬로 탈바꿈한 이번 공연에서는 은근 슬쩍 여배우의 노출 장면이 나온다. 젊은 부인과 남편, 군인과 여배우 등 모두 10명의 배우가 상대를 바꿔가며 성 관계를 맺는 장면들도 조금은 부담스럽다. 제작사 에이콤은 성 행위를 표현하는 대사와 몸짓이 많아 국내 뮤지컬 최초 19세 이상 관람이라는 제한을 뒀다. ‘주머니 속의 돌’의 박혜선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여배우 역에 서지영, 군인 역에 신양주, 젊은 부인 역에 임문희, 남편 역에 임철영 등이 등장한다. (02)575-6606.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11일부터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지호가 무대에 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연극 ‘클로져’가 앙코르 공연된다. 1997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가 패트릭 마버의 작품. 국내엔 영화로 더 잘 알려졌다. 2004년에 선보인 영화 ‘클로져’는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만 등 두 걸출한 여배우가 동시에 출연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국내 연극 무대에서는 중견 연극인 민복기가 연출을 맡고 탤런트 김지호가 주연으로 캐스팅돼 올 4월 첫 선을 보였다. ‘첫눈에 반하는 치명적인 사랑’을 주제로 남녀 네 명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섬세한 심리 묘사와 함께 펼쳐진다. 남녀간의 찐한 연애담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18세 이상이라는 제한을 뒀다. 김지호는 영화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열연한 사진작가 역을 맡아 공연 초반 1주일 동안 무대에 오른다. 이번 앙코르 공연은 이종성이 연출을 맡고 곽자형ㆍ박승배ㆍ박수민ㆍ전경수ㆍ이영윤씨 등이 출연한다. 18세 이상 관람가. 10월1일까지.(02)764-8760.
입력시간 : 2006/08/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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