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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스팩 시장 봄볕 들까

이트레이드 스팩1호가 하이비젼시스템과의 합병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장한 데 이어 내달 교보KTB스팩 등도 줄줄이 상장을 대기하는 등 모처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프티(교보KTB스팩)는 내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코리아에프티는 연료탱크 주요부품과 의장부품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로 지난달 10일 교보KTB스팩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최종 통과됐다. 코리아에프티가 상장에 성공하면 스팩을 통한 네번째 상장이다.

지난 2009년 스팩제도가 도입되고 22개 스팩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지만 잇단 상장 실패로 침체를 겪어 왔다. 지난해 8월 화신정공(HMC스팩1호)과 알톤스포츠(신영스팩)의 상장 이후 5개월 동안 상장은 전무했다. 특히 하이비젼시스템을 제외하고는 모든 스팩의 주가가 공모가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자본환원율 10% 상향조정을 철폐하고 기업평가를 증권사 자율에 맡기는 등의 ‘스팩 제도 개선안’을 발표한 데다 최근 하이비젼시스템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스팩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특히 하이비젼시스템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155원(4.21%) 오른 3,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트레이드 스팩1호가 지난 2010년 상장 당시 공모가가 2,0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주가가 91.8%나 높은 수준이다.

스팩 합병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신한제1호스팩과 합병이 결정되는 서진오토모티브의 경우 합병가액을 기존 3,007원에서 2,093원으로 30% 이상 낮췄다. 일반적으로 합병가액이 낮아지면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져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많아지게 된다. 이 외에도 현대증권스팩1호도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삼기오토모티브와의 합병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한 관계자는 "하이비젼시스템 같은 성공적인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 그동안 침체됐던 스팩시장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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