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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치료제 내성 유전자 찾았다
입력2004-02-02 00:00:00
수정
2004.02.02 00:00:00
임웅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위암세포에서 항암제 내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들을 찾아냈다.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 연구팀은 서울대 암연구소와 공동으로 5-FUㆍ독소루비신ㆍ시스플라틴 등 3개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위암세포 10여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 암세포에서 발현양이 2~8배 증가한 8종의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2만2,282개 유전자를 한번의 실험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고밀도 유전자칩을 이용해 약 250여개의 항암제 내성 관련 유전자 후보군을 골라낸 뒤 3개 항암제에 모두 내성을 가진 유전자 8개를 발굴했다.
이 중 미드카인(Midkine) 유전자는 10종의 항암제 내성 위암세포 모두에서 발현양이 5~8배나 증가, 항암제 내성 관련 핵심 유전자 후보로 선정했다. 나머지 7개 유전자는 10종의 항암제 내성 위암세포 중 7~8종에서 발현양이 2~3배 증가했다.
박 원장은 “다수의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번에 발굴한 항암제 내성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양을 분석, 임상에 활용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의 공동 제1저자인 김일진 박사는 “임상에서 항암제 내성 관련 유전자들의 유용성이 입증되면 이들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항암제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 등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학술지인 `임상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최근호에 발표했다. 특히 연구논문의 그림이 학술지 표지를 장식했다.
항암제 내성이란 암세포가 항암제에 대응해 유전자 변화를 일으켜 항암제의 공격을 피해 항암치료 효과를 약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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