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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행 수신액 8兆급감

예금 증시이동 영향 18개월만에 최대

지난달 상당수 예금이 증시로 빠져나가면서 은행권의 수신이 8조원 이상 급감했다. 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 금리 인상에도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수신(이하 은행채 포함)은 전달보다 8조1,000억원이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지난해 1월(-11조6,000억원)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크다. 증시호황으로 상당수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수신은 올 1월 5조5,000억원 감소 이후 줄곧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6월 말 휴일로 결제자금이 지난달로 이월된 데다 부가세 납부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성 예금은 10조원이 급감한 가운데 정기예금에서 3조6,000억원, MMDA(수시입출금식예금)에서 4,000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반면 지난달 증시 호황으로 주식형펀드는 10조9,000억원 늘면서 전달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정부 부문의 통화 공급이 이어지면서 시중 유동성의 증가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의 콜 금리 인상에도 광의통화(M2)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은 11% 초반대로 추정됐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10월부터 두자릿수로 올라섰고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 연속 11%대를 나타낸 바 있다. 5월과 6월 10% 후반대로 둔화됐다가 석달 만에 다시 11%대로 올라선 것이다. 은행의 원화대출은 지난달 3조8,000억원 늘어 6월(9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특히 6월까지 7조~8조원 규모로 급증세를 이어가던 중소기업대출은 지난달 3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올해 1월(2조8,000억원 증가)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 위축과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불과 1,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실상 균형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1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개인들이 신용대출을 늘린 탓으로 또 다른 쏠림현상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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