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家) 3세인 장선윤(40ㆍ사진) 사장이 재벌가 딸들의 격전지인 고급 베이커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카페형 베이커리 사업은 ‘아티제’를 운영하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조선호텔베이커리를 이끄는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 재벌가 딸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장 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차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결혼과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대외 활동을 하지않던 장 사장은 올 초 식료품 제조회사인 ‘블리스’를 설립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롯데백화점 내 베이커리인 ‘포숑’의 고급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국 12개 롯데백화점 매장에 자리잡고 있는 포숑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롯데백화점 내에서 고려당이 위탁경영하고 있었으나 그동안은 특별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식료품 매장 고급화 전략과 맞물려 장 사장이 설립한 블리스가 포숑의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신라호텔의 ‘아티제’나 조선호텔의 ‘달로와요’에 못잖은 고급형 베이커리 카페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일산점 내 포숑 매장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최근 전국 12개 롯데백화점 점포 내 포숑 매장의 리모델링 작업을 모두 마쳤다. 대부분의 매장이 기존 점포를 고급스럽게 리뉴얼했으며 특히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점은 카페형 베이커리로 매장을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재탄생한 포숑은 가격은 많이 비싸졌지만 고급 취향을 가진 백화점 고객들 사이에서 빼어난 맛과 품질, 서비스 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도 2배로 뛰었다. 소공동 본점 지하매장의 경우 지난 7월20일 새단장 오픈 이후 한 달 만에 2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리모델링 이전 매장의 월평균 매출이 1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신장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장 사장이 롯데쇼핑 명품담당 상무로 재직하는 등 오랫동안 명품 전문가로 활동했기 때문에 고급화 전략에 대한 남다른 안목이 있는 것 같다"며 "이전의 포숑은 그다지 고급스런 이미지가 없었는데 이번 리뉴얼 과정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의 베이커리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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