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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게임 "中 진출은 산넘어 산"

불법복제·해킹 판치고 규제장벽 높아 엄두 못내 "장기 전략 마련 해야"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게임시장의 리스크장벽에 막혀 진입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12일 중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중국의 모바일 게임 이용자는 1억5,6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시장규모만 10억위안(한화 약 1,8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용자 수와 시장규모가 각각 15.6%와 10.3%씩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꺼리는 분위기다. 컴투스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대신 일본이나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세계 표준과 너무나 다른 중국의 사업 환경과 갖가지 규제로 실익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불법복제'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중국에서는 '앵그리버드'를 그대로 본딴 '분노적소조(憤怒的小鳥)'란 게임이 아무 제재를 받지 않고 서비스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 중국인들은 유료 콘텐츠 이용을 위해 위조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해킹 시도도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인 DeNA의 선강 매니저는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의 '탈옥(jailbreak)' 등을 통해 불법 콘텐츠 이용이 잦다"며 "해킹을 통한 유료 아이템 이용을 막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비스 중인 앱 100만 여개를 자의적으로 차단하는 등 규제가 심한 편이다.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성장성 등을 놓고 보면 매력적이긴 하지만 지사를 세워 현지화 정책을 펼치기에는 위험성이 많다"며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현재 이렇다 할 진입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이 매년 급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진출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텐센트, 샨다와 같은 게임 대형 게임업체들이 잇달아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며 앞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은 보고서를 통해 "주요 게임 업체들이 3분기에 모바일 게임을 쏟아내고 무선랜(Wi-Fi) 보급이 확대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승세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도 관련이 깊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390만 대로 2,330만 대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는 전분기 보다 58% 상승한 수치로 13억이 넘는 중국 인구를 감안하면 향후 성장세는 더 가파를 전망이다. 현재 중국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는 9억6,000만 명 가량이며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1억2,000만 명에 육박한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시작에 불과하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질 수록 향후 시장 자체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가 향후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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