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신용잔고율이 높은 종목들은 매물부담이 우려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용잔고율이란 전체 상장 주식 수 중 신용융자를 이용해 사들인 주식의 비중을 말한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미수동결계좌제도로 신용 융자금이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주도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잔고율이 높은 종목은 시장상황이 악화될 때 매물화될 위험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5월 한달간 7,634억원어치(29일 기준)를 순수하게 사들이며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신용융자 잔고금액도 급격하게 늘었다. 5월 초 2조8,213억원이던 신용융자금은 현재 4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는 대출기간이 6개월 등으로 긴 편이다. 따라서 기존 미수거래와 달리 신용융자로 산 주식은 2~3일 내로 처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심리가 바뀔 경우 언제든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곽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잔고율은 1.29%, 코스닥시장은 2.85%로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중소형주, 코스닥 관련 종목들로 최근 신용잔고율이 급증하고 있어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급 측면에서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 29일 현재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서 잔고율이 높은 종목들은 대부분 중소형주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의 잔고율이 높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국동이 잔고율 18.21%로 최고였다. 이는 국동의 전체 상장 주식 중 18.21%에 신용융자자금이 포함됐다는 뜻이다. 이어 ACTS(14.46%), 동양철관(12.04%), 진양화학(11.45%) 등의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UC아이콜스(20.29%)와 제일바이오(20.21%)가 20% 이상의 잔고율을 기록했고 모보(19.19%), 사라콤(18.93%), 디유뱅크(18.83%), 국영지앤엠(16.4%)이 뒤를 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