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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춘 동네서 성폭행사건 등 주말 사건·사고 얼룩

고객이 붙잡은 외국인 성추행범, 백화점 측이 풀어줘

어린이날이 낀 5월의 첫째 주말은 '오원춘사건'을 연상시키는 성범죄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 '오원춘' 동네서 또 성폭행사건…경찰 초동조치 논란도 반복

2차례 성폭행을 저지르고 출소해 전자발찌를 찬 20대 남성이 1년 전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수원 지동에서 또다시 여성을 성폭행해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4일 출장 스포츠마사지 여성을 자신의 주거지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임모(26·주차요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는 지난 3일 오전 3시 20분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 자신의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에서 스포츠마사지 여성 A(36)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2만9,000여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스포츠마사지 업소에 전화를 걸어 출장 마사지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러나 마사지업소 종업원으로부터 "출장마사지 아가씨 휴대전화가 꺼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고도 이 여성이 임씨 집을 나설 때까지 1시간여 동안 기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 경찰관들은 창문을 통해 본 당시 상황에 대해 '집에 있던 두 남녀의 행동이 너무 자연스러워 위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판단, 강제 진입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청은 오원춘 사건 등을 계기로 사람의 생명·신체에 위험이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집주인이 거부하더라도 강제 진입할 수 있는 지침을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초동조치가 적절했는지 등 진상파악을 위한 감찰 조사에 돌입했다.

◇ 분뇨탱크 작업자 2명 숨져…변사 잇따라

지난 4일 오전 11시께 경남 거창군 거창읍 장팔리의 한 돼지축사 분뇨탱크에서 이모(40·여)씨와 베트남인 P(36)씨가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또 숨진 이씨의 남편인 축사소유주 이모(40)씨도 가스에 질식해 신음 중인 것을 119구급대가 발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돼지축사와 분뇨탱크를 연결하는 배수관이 막혀 이를 뚫으려고 분뇨탱크에 들어갔다가 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베트남인 P씨가 작업 중 가스에 질식해 쓰러지자 축사소유주 이씨가 분뇨탱크에 들어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숨진 이씨가 119 구급대에 신고하고 나서 분뇨탱크에 뒤따라 들어가 가스에 질식했다.

경찰은 축사소유주 이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전북 정읍시 삼산동 호남고속철도 공사장에서는 굴착기 옆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2명이 굴착기에 깔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김모(55)씨가 숨지고 권모(24)씨가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오후 8시 45분께에는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의 한 팬션 외부 계단에서 영국인 A(31·영어강사)씨가 20여m 아래로 떨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 50대 여성 말다툼 끝에 숙소에 불 질러

울산 울주경찰서는 5일 집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A(50·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2층 숙소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숙소 내부 30여㎡를 태워 소방서 추산 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A씨가 한 남성과 술을 마시다가 목소리를 높이며 다퉜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방화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5일 오전 2시 36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한 대형슈퍼마켓에서 불이 나 냉장고와 집기류를 비롯해 내부 600여㎡를 태워 2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 20분만에 꺼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인원 220여명, 차량 20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건물이 쉽게 불이 번지는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4일 오후 6시 50분께 경남 김해시 생림면의 한 산업폐기물 재활용 공장에서 불이 나 1층짜리 공장 내부 1천300여㎡가 소실됐다.

소방서 추산 7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고객과 격투 끝에 붙잡힌 성추행범, 백화점이 풀어줘

백화점 고객들이 격투 끝에 붙잡은 외국인 성추행범 1명을 백화점 측이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풀어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4층 에스컬레이트에서 20대 고객이 휴대전화로 여성의 치마 속을 찍고 있던 한 외국인을 발견했다.

이 고객이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외국인을 덮치면서 격투가 시작됐다.

외국인이 휴대전화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백화점 매장 복도로 도주하자, 이 광경을 지켜보던 다른 손님 2명과 매장 직원 1명이 외국인을 잡는 데 가세했다.

이들은 외국인을 제압해 백화점 경비원에게 인계했다.

그러나 백화점 측은 "여성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외국인 휴대전화에 증거가 될 만한 사진이 없었다"는 이유로 외국인을 풀어줬다.

백화점 측은 외국인, 피해 여성, 외국인을 붙잡은 시민 등의 인적사항이나 연락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소한 경찰에 신고해서 조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거나 "성추행 사건으로 백화점 이미지를 해칠까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은 사실 관계 확인과 함께 성추행범으로 지목된 외국인을 추적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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