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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 제3의 이종문 회장을 고대한다

재미교포 벤처사업가인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전재산을 공익재단이나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선정한 ‘2005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한 이 회장은 지난 70년 미국으로 건너가 82년 다이아몬드 컴퓨터 시스템을 설립,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를 일궈낸 장본인이다. 그는 이미 2002년 ‘이종문 재단’을 설립해 국내 벤처기업가의 미국대학 연수나 한국을 연구하는 외국인 학자를 지원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었다. 이 회장은 “종업원과 사회의 도움으로 모은 재산을 자식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은 부끄럽고 치사한 행동”이라면서 “한국 기업들도 시간이 지나면 분배와 사회환원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부의 사회환원에 인색한 우리 기업 풍토를 안타까워했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그동안 압축성장에 힘입어 크나큰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적지 않으나 흔쾌히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간혹 가난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인사들이 못 배운 한에 전재산을 장학재단에 쾌척한 경우가 드물지 않았으나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 등을 제외하면 기업인들의 사회공헌도는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그만큼 기업인들의 상속에 대한 집착이 강했으며 아직도 기업인들이 불신 당하고 있는 것은 성공한 후 사회를 되돌아보는 공동체 의식이 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종문 회장과 같은 기업인이 많이 나올수록 반기업정서의 해소는 물론 우리 사회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부의 양극화를 완화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빈곤층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부의 사회환원을 위한 유인책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인들도 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통합에 앞장서 나가야 할 때이다. 국내에서도 제2,제3의 이종문 회장이 많이 나오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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