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에 시달리는 건설업체 '너도나도' 회사채 발행 한화 900억조달…현산도 이달중 2,000억 발행 김상용기자 kimi@sed.co.kr 국내 건설업체들이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건설업체는 최근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러시는 미분양 적체에 따른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미분양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월 2,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데 이어 한화건설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또 코오롱건설은 2월 말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현대산업개발도 3월 중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코오롱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650억원, 11월 100억원의 회사채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이들의 자금조달 목적은 대부분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아파트 미분양의 부작용이 국내 건설업체의 재무상태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의 경우 2,300억원 전액이 운영자금을 위한 것이며 현대산업개발 역시 2,000억원의 자금 전액이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코오롱건설은 700억원의 회사채 조달 예정 금액 중 430억원은 차환용으로, 나머지 27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집행할 방침이다. 이처럼 자금조달이 러시를 이루는 직접적인 이유는 지방과 수도권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의 미분양 아파트 규모는 25개 단지 3,997가구(2007년 12월 말 기준)에 달하고 코오롱건설은 지방 시장의 미분양 아파트 급증과 공사미수금만도 3,457억원에 달하는 형편이다. 다만 한화건설은 1월 조달한 900억원의 회사채가 모두 차환 발행용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대림산업과 한화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코오롱건설 등이 국내 분양시장의 미분양 한파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자금 조달 준비에 나선 점을 감안할 때 자금난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도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의 상환을 위한 차환자금 목적의 회사채 발행도 뒤따를 경우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 입장에서 미분양 물량에 따른 피해를 빗겨나갈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라며 "회사채 발행의 경우 발행금리가 6~7%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택사업 부문의 수익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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