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부담으로 석유화학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호석유화학은 2ㆍ4분기 영업이익이 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7일 실적을 발표한 한화석유화학도 2분기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1.9% 급감했다.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내놓은 LG화학, LG석유화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 감소했고 LG석유화학도 영업이익이 112억원으로 80.7% 급감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고유가에 따라 나프타, 에틸렌 등 원료비 부담은 커진 반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가격은 원료인상분 만큼 오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을수 삼성증연구원은 “2분기 실적만 놓고 볼 때 석유화학주들의 실적은 예상치 수준을 크게 밑돌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고유가 현상이 계속될 경우 원가부담 증가로 하반기에도 이익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석유화학업종에 긍정적이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수요위축으로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석유화학주 주가는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저평가 메리트와 폴리에틸렌 등 일부 석유제품가격의 강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금호석유가 전날보다 4.27% 오른 것을 비롯해 LG화학(4.03%), LG석유화학(1.33%), 호남석유(1.09%) 등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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