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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6개월만에 '화려한 부활'
입력2001-03-19 00:00:00
수정
2001.03.19 00:00:00
美베이힐 인비테이셔널 최종, 미켈슨 제치고 시즌 첫승타이거 우즈(26ㆍ미국)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우즈는 1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베이힐CC(파72ㆍ7,207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까다로운 라이의 마지막 홀 버디를 성공시켜 필 미켈슨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고지에 올랐다.
합계 15언더파 273타. 대회 2연패.
이로써 우즈는 지난해 9월 벨 캐나디언오픈 이후 6개월 8일동안 이어졌던 데뷔이후 가장 긴 무관의 터널을 빠져 나왔고, 우승상금 63만달러를 추가해 상금랭킹 19위에서 6위까지 치솟으며 상금왕 등극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우즈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불과 2주 앞두고 무관탈출에 성공해 4대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 한 시즌 4대 메이저 석권 등의 대기록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우즈는 지난해 US오픈부터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내리 우승한 바 있다.
최경주는 합계 2오버파 290타로 공동51위에 그쳤다.
사실 이번 대회 우승은 쉽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왼손잡이 필 미켈슨이 마지막까지 위협해왔기 때문이다.
첫 홀(파4ㆍ441야드)에서 보기를 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우즈는 4번(파5ㆍ530야드), 6번홀(파5ㆍ558야드) 버디로 다시 선두에 나섰지만 미켈슨의 맹추격에 시달려야 했다.
우즈에 4타 뒤진 채 이날 경기를 시작한 미켈슨은 전반에서 2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 11, 12, 15, 16번홀 버디로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때문에 11번홀(파4ㆍ438야드)에서 보기를 했던 우즈는 12번홀 이후 1타차로 미켈슨에게 1타 뒤지는 상황이 됐으며 14번홀 버디로 겨우 동타가 됐다가 15번홀에서는 다시 1타차로 뒤지는 시소게임을 펼쳐야 했다.
우즈가 기세를 잡아가기 시작한 것은 16번홀(파5ㆍ517야드). 그린 190야드 앞 왼쪽 러프에서 세컨 샷을 날려 온 그린시킨 우즈는 10~11㎙ 거리의 이글 퍼팅이 홀을 5㎝정도 비켜가며 버디에 그쳤지만 공동선두에 다시 올라 숨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18번홀.
가장 어려운 홀이자 1라운드때 트리플 보기의 치욕을 안겼던 이 홀에서 힘이 잔뜩 들어간 우즈는 드라이버 샷을 왼쪽으로 날려 보냈다. 볼은 한 여성 갤러리의 목에 맞은 뒤 카트 길에 떨어졌고 당황한 갤러리가 볼을 집었다가 던져 놓는 촌극이 빚어졌다.
우즈는 스탠스가 카트 길에 걸려 무벌타 드롭을 한 뒤 5번 아이언으로 195야드를 공략, 핀 4.5㎙에 붙였고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한편 8게임 무승으로 96년 데뷔후 가장 길었던 슬럼프(종전 98년 7게임 무승)를 탈출한 우즈는 "언제나 우승은 멋진 일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필 미켈슨에 당한 3차례 역전패 수모를 보기 좋게 갚았다. 필 미켈슨은 지난해 2월 뷰익 오픈에서 우즈의 7연승을 저지했고 11월 투어선수권때는 1타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 1950년 샘 스니드(11승)이후 50년만에 두자리수 승수에 노렸던 우즈를 9승에서 주저 앉힌 바 있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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