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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성형수수의 조건
입력2002-07-07 00:00:00
수정
2002.07.07 00:00:00
자동차를 사게 되면 사람들은 배기량과 편의사양 등 많은 점들을 비교한다. '차'를 샀다고 할 때 어느 회사 무슨 종류의 차인지를 명시하지 않으면 그 차의 좋고 나쁨을 논하기는 어려워진다.마찬가지로 성형외과 수술도 어느 병원 어느 의사가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수술을 했는가에 따라 내용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진료실에 앉아 있어보면 "친구가 코 수술을 받았는데 부기가 오래가고 나중에 비뚤어지더라. 내가 코 수술을 받아도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이 나오는 것은 성형외과 의사의 수는 자동차 제조회사 보다도 월등히 많으며 각자의 수련 정도와 경험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명의 의사에서도 수술결과는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때로는 성공적으로, 때로는 부실하게 나타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변 아는 사람을 보았더니 사각턱 교정술을 받으면 이러 이러하게 되더라' 라는 식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전형적인 예로서 그야말로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의 엉뚱한 결론을 가져 오기 쉽다.
성형 수술을 받고자 병원 또는 의사를 선택해야 하는 환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의사의 출신학교, 수련병원, 자격증 등 경력을 확인하고, 이미 수술 받은 환자들을 통해 수술의 만족도, 이상 유무를 확인한 다음 직접 면담을 통해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 성실성, 상세한 상담을 하는지 유무 등을 보고 판단 하는 수 밖에 없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평생을 가지고 살아야 할 내 몸에 관한 일이므로 그 정도 노력의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
여성 잡지의 과대 광고나 의료 브로커 등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의사보다 제대로 교육 받은 정직하고 성실한 의사를 찾아내는 것이 성공적인 수술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이런 의사를 찾는 일은 숨은 그림 찾기 보다는 조금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백승준ㆍ세민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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