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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요동' 금리 불확실성 증폭
입력2005-01-13 15:13:20
수정
2005.01.13 15:13:20
채권시장이 연초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1월 콜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내자 채권 금리가 요동쳤다.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국고채 발행 계획으로 채권 금리가 급등락을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박 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는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채권 금리 연일 요동
13일 채권시장에서는 전날보다 최고 0.19포인트나 낮은 수준에서 출발한 국고채금리가 콜 금리 동결 소식과 박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박 총재는 이날 "올 하반기부터 물가가 불안해질 우려가 있는데 마이너스인 장기 실질 금리와 내외금리 역전 등 금리구조 왜곡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를 내리면 경기 개선보다 역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콜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박 총재는 나아가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되고 금리 왜곡 현상이 1~2년뒤 자산거품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가 물건너간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3년물은 0.06%포인트 떨어진 3.39%로 오전장을 마쳤고 5년물은 0.07%포인트 하락한 3.67%, 10년물은 0.11%포인트 밀린 4.21%를 기록하는 등 금리가 큰폭으로 움직였다.
전날 재정경제부가 1월 10년물 국채 입찰 물량을 당초 3조1천800억원에서 1조6천800억원을 축소한다고 발표해 연초 급등세를 보이던 금리가 안정을 찾는듯 했지만박 총재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또 반전된 것이다.
대한투자증권 이준호 경제분석부장은 "통화 당국은 지난해 물가와 국제 유가가뛰고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도 금리를 인하했다"며 "물가가 안정돼 있는지금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박 총재가 올 신년사에서 경기 순응적인 금리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어긋나고 말았다"며"이렇게 되면 시장의 불확실성만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금리 불확실성 증폭..채권 투자 위축
박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금리 인하 시기를 둘러싸고 전망이 엇갈리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채권 금리는 요동치고 투자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리의 변동성확대에 따른 투자 위축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자산운용 임광택 채권운용본부장은 "박 총재의 발언으로 콜 금리 인하 시기가당초 예상했던 1.4분기에서 그 이후로 넘어갈 것 같다"며 "아직 내수 회복 신호를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금리의 하향 안정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본부장은 "하지만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채권 투자의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고지적했다.
교보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박 총재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연내 콜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따른 통화 당국의 정책 공조를 감안하면 금리 인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1월말에 발표되는 작년 12월 산업활동 동향도 안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부진한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1.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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