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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월세 임대시장도 급랭
입력2000-12-12 00:00:00
수정
2000.12.12 00:00:00
아파트 월세 임대시장도 급랭
그나마 세입자 못구해 전세U턴 늘어
안정적인 고수익을 누릴 수 있었던 아파트 월세 임대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최근 강북, 강남 할 것 없이 월세 임대를 놓겠다는 아파트 물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경기침체로 인해 월세 임대를 찾는 수요자가 드물다. 이에 따라 월세 수익률(전세가에서 월세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에 대한 이자율)은 올 봄 연 18%선에서 최근 연 11~12%까지 6~7%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이 수준에도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자 월세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면서 전세값 하락도 부추기고 있다.
◇넘쳐나는 월세임대아파트=지하철3호선 대청역 인근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파트.
14~21평형의 소형아파트 1,753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의 중개업소들엔 월세로 나온 물건이 10여건씩 쌓여있다.
추석전까지만해도 강남에 직장을 둔 독신자, 신혼부부 등이 몰리면서 물건이 나오는 즉시 소화됐지만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긴 요즈음엔 한달씩 입주자를 못구해 비워놓는 집도 나오고 있다.
인근 부동산써브 오미숙사장은 "벤처기업 붐이 사그러들면서 월세를 구하러 오는 수요자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권 수요자들이 주로 찾던 노원구 상계동ㆍ중계동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말 전세 아파트를 구하지 못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월세를 들었던 수요자들이 전세사정이 나아지고 계약기간(월세 1년)이 지나자 다시 전세아파트로 옮기는 경우도 빈발해 월세아파트 물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전세 U턴, 임대료 급락=월세 임대료도 추석을 고비로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다. 연초 최고 월 1.5%(연 18%)였던 임대료는 최근 월1%(연12%)까지 하락했다. 상계 주공아파트 11평형의 월세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33만원.
지난 9월에 비해 월임대료가 10만원정도 낮아졌다. 전세가격이 높은 강남지역의 경우 월 1%이하에 내놓는 월세임대 물건도 흔하다.
월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로 아예 'U턴'하는 집주인들도 나타나고 있다. 노원역 인근 주신부동산 전봉길씨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빼달라고 하자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월세대신 그나마 사정이 나은 전세로 내놓는 물건이 흔하다"며 "내년봄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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