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위험회피 성향 심화

IMF 안정성보고서 "투자자 신뢰회복 시급"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일부 국가의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세계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시장의 계층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나친 위험회피 성향을 감소시키는 조치들이 필요한 것으로 요구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세계금융안정성 보고서'에서 국제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신용에 따른 지역별 투자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계경제 회복, 기업수익 전망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해져 고위험기업ㆍ국가는 더욱 어려운 금융조건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일례로 남미국가의 경우 채권ㆍ여신ㆍ주식의 발행총액이 과거에 비해 상당 수준 감소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남미의 자금과 투자가 아시아로 빠져나간 반면 한국ㆍ말레이시아ㆍ카타르 등의 신용등급은 오히려 상승했다.

아시아ㆍ라틴아메리카ㆍ동유럽 등 신흥개도국 시장 역시 차별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주가하락으로 미국 가계와 유럽 주요 금융회사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며 이 같은 경향은 투자적격채권의 가치상승으로 이어져 주식ㆍ채권시장의 변동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세계금융시장의 위험요소들이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공시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를 감소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