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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심할땐 귤껍질로 다스리세요"

김동웅 광동한방병원장<br>"호흡기 맑게 해주고 묵은 것일수록 효과"

싸늘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계절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거리에는 귤을 파는 자판들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접하기 쉽고 값도 싸며 새콤한 맛이 일품이어서 쌀쌀한 계절의 서민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귤은 가까운 일본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연상하면 생각나는 과일로 잎ㆍ열매ㆍ껍질ㆍ씨앗 모두 약재로 쓰이고, 꽃은 차 재료로 이용할 만큼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껍질은 호흡기와 소화기 질환에 효과가 있어 진피라 부르며 오래 전부터 약재로 사용해 왔다. 껍질은 붉어 홍피라고 하는데 묵은 것일수록 효과가 좋다고 해서 진피(陳皮)라고 부른다. 잔류농약이 염려되기도 하는데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은 후 며칠간 햇볕에 바짝 말리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광동한방병원 김동웅(양-한방 내과전문의) 원장은 “진피의 가장 유용한 효과는 위장 등 소화기능을 보강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복부가 팽만하면서 속이 답답하고 식욕이 떨어질 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진피는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폐 기운을 잘 통하게 하여 호흡기를 맑게 해주는 작용을 해 가래가 많은 기침을 잘 다스려준다. 끈적끈적하면서 흰 가래가 많고 가슴과 윗배가 답답할 때나 끈적거리는 누런 가래를 뱉기 어렵고, 호흡곤란과 흉통이 심할 때 효과가 있다. 기침이 심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을 때는 진피 160g, 감초 40g을 볶아 가루를 내 회당 8g씩 따뜻한 물에 타 마시면 좋다. 그리고 가래가 심할 때는 미나리 뿌리 1단과 진피 20g에 물 500cc를 넣고 끓여 즙만 우려내 마시면 이상증상 개선에 좋다. 바람이 불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날씨가 계속될 때는 진피로 차를 끓여 마시면 감기를 예방하고 호흡기와 소화기의 기를 보강할 수 있다. 또 진피는 피부의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환절기 건조한 날씨에 입욕제로 사용하면 좋다. 추운 계절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이 없어진다.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에 수분을 빼앗겨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의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피부의 건조를 막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 효과가 큰 것이 귤껍질(진피)을 이용해 목욕을 하는 것이다. 귤 껍질은 산뜻한 방향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따라서 진피로 목욕을 하면 피부표면의 스트레스를 풀면서 장 기능을 보강할 수 있다. 귤 껍질에 있는 리모넨이란 정유 성분은 피부를 아름답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이 성분은 피부표면에 엷은 막을 만들어 윤기와 보습시간을 오래 유지시켜 준다. 근육이 굳어 생기는 뻐근한 통증이나, 동상, 습진, 가려움증, 아토피성 피부염 등 피부 질환에도 효과적이다. 귤껍질 목욕을 통해 마사지를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피부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귤껍질 목욕을 하려면 먼저 귤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다. 그 다음 가위나 칼로 가늘게 썰어 통풍이 잘 되는 음지에서 말려 가제 주머니 속에 두 움큼정도 넣고 입구를 묶는다. 그리고 욕조에 물을 받은 다음 가제 주머니를 띄운다. 정유 성분은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욕조에 들어갈 때 잘 저어 주고 욕탕 안에서도 가끔 저어주면 충분히 우러난다. 예로부터 인술을 베푸는 의사를 귤정(橘井)이니, 행림(杏林)이니 하고 일컬었는데 이 중 귤정의 어원은 바로 귤나무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 진나라 때 소탐이라는 의사가 치료비를 받는 대신 각자 자기 집 우물 옆에 귤나무를 심게 했다고 한다. 훗날 귤나무가 여러 집 우물 옆에서 자라 그 뿌리의 정기가 우물에 우러나와 모든 사람들이 물을 마시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귤나무를 심고 우물을 파서 병자에게 귤나무 잎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여 병을 고쳤다는 일화에서 비롯되어 지금도 인술을 베푸는 의사를 귤정(橘井)이라고 부른다”면서 “귤의 효용성과 보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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