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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틀 벗고 새단장… "2030 발길 늘었어요"

1년만에 확 달라진 문래동 소공인 집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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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의택(왼쪽 네번째)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장과 최수규(〃다섯번째) 중소기업청 차장 등이 소공인 간담회를 가진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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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인 집적지의 간판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낙후·지저분' 인식에 인적 드문 소공인지원센터 문 열며 대변신

재래식 화장실 등 환경 개선하고 이름도 '문래머시닝밸리'로 바꿔

하청생산 탈피 완제품 제작 늘어

중기청, 센터서 소공인과 간담회… "제2 도약 위해 자금지원 등 확대


서울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대형 쇼핑몰 사잇길을 지나가다 보면 쇠 깎는 소리가 요란한 문래동 소공인 집적지가 보인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서울 문래동은 1960년대부터 기계금속 분야 소규모 사업장 1,300여개가 밀집해 철공소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 유서 깊은 집적지다. 소공인들이 한 자리에서 50년 이상을 자리 잡고 일해 왔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문래동 소공인 집적지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낙후되고 어둡고 지저분하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년 전 문래동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확대 개소를 하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19일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환경개선과 예술인과의 협업 등을 통해 문래동 소공인 집적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름도 문래머시닝밸리로 바꿔 새로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는 자기 사업에만 몰두했던 소공인들이 함께 힘을 합쳐 환경을 개선하고 기업들의 하청 주문만 받았던 소공인들이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선 문래동 업체 90개사의 재래식 화장실을 현대식 화장실로 바꿨다. 또 어두워서 작업을 하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작업장 62개사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작업대를 설치했다. 낡은 간판도 지역 예술인들이 디자인에 참여해 개선했다.

곽의택 문래소공인특화지원센터장은 "문래동 소공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가 뒤를 이을 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인데 젊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재래식 화장실 등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문래동 센터가 개소하기 전에 소공인들은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인식이 많이 바뀌고 환경 개선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예술인들과 철공인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해 전신 유산소 운동기구인 스피닝, 키홀더, 메탈볼펜, 열쇠고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도 제작했다. 일반인들에게 문래동 소공인들을 알리기 위해 센터에는 철공인 생산품과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소공인들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노무·회계·세무 교육과 아이디어 교류회의도 지난 1년간 80회나 개최했다.

이날은 문래동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과 전우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본부장 등이 소공인 특화 센터장들과 소공인들을 만나 아직 개선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현장 간담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송정우 우정용접 대표는 "주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1년 동안 가르치면 군대를 가고 제대 이후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일이 반복돼 인력 수급에 상당한 애로가 있다"면서 애로 사항을 전달했다. 김경원 SS스포츠 대표도 "개인이 특허비를 지불하는 게 만만치 않다"며 "특허청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있긴 하지만 지원금이 너무 적어서 상품화되는 특허에 대한 지원을 늘려 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최수규 중기청 차장은 "지난 5월 도시형 소공인지원법이 통과돼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확대하고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등 정책적 지원과 관련 예산이 늘어나고 있다"며 "문래동의 변화를 확산해 산업의 근간인 소공인이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업계의 의견을 들어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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