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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23득점… 한국 '공포의 핵타선' 터졌다

프리미어 12 예선3차전 베네수엘라 13대2 완파

김현수, 1회부터 쾌조의 출발
김현수가 12일 베네수엘라와의 프리미어12 경기에서 2대0으로 앞선 1회 말 2사 1·3루 때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타오위안=연합뉴스

한국야구가 이틀간 25안타 23득점을 퍼부으며 공포의 핵 타선을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5번 타자 박병호(넥센)만 터져주면 된다.

세계랭킹 8위의 한국 야구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10위)와의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조별예선 B조 3차전에서 13대2로 크게 이겼다. 7회 이후 10점 차 이상이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는 규정에 따라 한국은 7회 초 수비를 끝으로 일찌감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첫 콜드게임이다. 전날 야간 경기 후 바로 낮 경기로 이어지는 일정을 순조롭게 넘긴 한국은 1패 뒤 2연승의 기세로 14일 오후7시(한국시각) 멕시코와 4차전을 치르게 됐다. 멕시코는 11일 우승후보 일본을 끈질기게 괴롭히다 9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5대6으로 석패한 만만찮은 팀이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전 11안타 10득점, 베네수엘라전 14안타 13득점을 폭발한 타선이라면 충분히 3연승을 기대할 만하다. 마운드에서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대은(지바 롯데)이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베네수엘라 타선을 잘 막아 첫 선발 등판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3차전은 3번 타자 김현수(두산)와 7번 타자 황재균(롯데)이 불방망이 자랑을 한 한판이었다. 김현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잔류 여부를 고민하고 있고 황재균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타격기계'로 불리는 김현수는 대표팀에서 '타점기계'로 변신했다. 도미니카와의 2차전에서 3타점짜리 싹쓸이 3루타로 쐐기를 박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김현수는 이날도 싹쓸이 행진을 이어갔다. 0대0이던 1회 말 무사 1·2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김현수는 5대2로 앞선 4회 2사 3루에서는 빨랫줄 같은 우전 적시타로 6대2를 만들었다.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이틀간 6타점을 쓸어담은 김현수는 일본과의 1차전 4타수 1안타를 더해 이번 대회 타율 0.385(13타수 5안타)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속 161㎞ '광속구'를 던지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좋은 타자"라고 콕 찍은 데는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도미니카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던 3루수 황재균은 베네수엘라를 맞아 작정한 듯 방망이를 돌렸다. 3회 송구 실책으로 마음이 무거웠던 그는 4회 좌월 솔로 홈런으로 4대2를 만들더니 5회 같은 방향으로 다시 펜스를 넘겨버렸다. 8대2로 달아나는 연타석 대포. 황재균은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하위 타선의 핵으로 떠올랐다.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하위 타선이 고른 타격을 보이며 8강에 바짝 다가선 대표팀은 그러나 중심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못내 아쉽다.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박병호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1볼넷 1득점)에 그쳤다. 3경기 타율 0.167(12타수 2안타)에 삼진 4개다. 일본전 2안타 이후 조용한 박병호가 살아나야 우승 경쟁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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