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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기관 "위안화 채권 늘리자"

SDR 바스켓에 위안화 편입 앞두고 투자비중 확대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앞두고 각국 금융기관과 중앙은행들이 위안화 표시 채권 등의 비중을 크게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향후 5년간 위안화 자산 수요가 최대 6,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SDR 편입을 계기로 달러 패권에 대한 위안화의 도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오는 30일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IMF는 집행이사회에 앞서 15일부터 이틀간 터키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직전 이사국들에 위안화 SDR 편입 여부 심사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국들의 보고서 심사에 통상 2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위안화의 SDR 편입은 거의 확정적이다. IMF는 지난 2010년 11월 자유태환이 원활하지 않다며 위안화의 SDR 편입을 보류했으나 이후 위안화 결제비중이 급증하는 등 국제화가 진전됐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려면 회원국 7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16.75%), 일본(6.23%)이 반대하더라도 지지표 확보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도 6일 왕양 중국 부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위안화가 IMF의 기준을 충족한다면 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관심사는 편입비율이다. 전문가들은 SDR 통화바스켓에서 위안화에 할당되는 비율은 14%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예상대로라면 달러·유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지위의 통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까지 적용되는 SDR 통화바스켓 구성비율은 달러화 44%, 유로화 34%, 엔화 11%, 파운드화 11%다.



로이터는 "기관투자가들이 운용자산 가운데 위안화 자산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안화 자산 투자의 대부분은 중국 정부나 국영은행이 발행한 채권으로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델리티월드와이드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콜린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위안화 채권 투자액을 공격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장외에서 거래되는 딤섬 채권보다는 역내 정부채권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7조달러 규모의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의 보유비중은 2%에 불과하다. 로이터는 "중국은 (SDR 편입을 계기로) 투자자금 조달 경로를 보다 다양화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비중은 2010년 0%에서 올해 1월 2.17%, 8월 2.79%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결제통화비중에서는 엔화(2.76%)를 제치고 달러·유로·파운드화에 이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국이 무역에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비율도 2010년 2%에서 지난해 20%로 급등했으며 2020년에는 이 비중이 3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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