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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체험후 베팅해보세요" 진화하는 불법 도박사이트

사행성 도박 갈수록 지능화

성인인증도 없어 무방비 노출

모니터링 요원 9명 증원 등 檢 대대적 근절대책 마련 나서

불법 도박 캡처
한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 이곳은 체험머니 신청 등 '공짜 게임'을 앞세워 이용자들을 불법 도박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다.

사행성 불법 도박이 인터넷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까지 영역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공짜 체험'을 미끼로 고객을 유인하는 도박 사이트들마저 등장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 대부분은 성인 인증조차 없어 청소년 등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방식의 신종 게임마저 쏟아져 사정 당국의 강력한 수사와 단속이 요구된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근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는 불법 스포츠 베팅 온라인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용자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휴대폰 번호, 체험 머니 금액 등을 입력하면 체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은 문자메시지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고객을 '불법 도박의 세계'로 꾀고 있다. 최근 학생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사다리 게임'은 온라인사이트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다. 사다리 게임이 인기를 끌자 비슷한 유형의 동물 달리기 게임인 '○○○ 레이스', 홀짝 등 숫자 맞추기 게임 등 아류 불법 도박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대부분이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일정액을 베팅해 승부를 맞히면 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공짜 체험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를 앞세운 호객 행위와 다양한 방식의 신종 게임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은 검경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입금계좌를 수시로 바꾸는 등의 치밀함도 보이고 있다. 보통 이들 사행성 불법 도박 사이트는 별도 인터넷 채팅창을 통한 1대1 상담으로 고객을 유도해 가입할 경우 이용자가 입력한 휴대폰으로 입금 계좌를 보내는데 이를 일정 시간 이후 계속 바꿈으로써 검경의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사행성 불법도박 시장은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21조~28조원(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정도로 추정됐으나 2014년에는 100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행성 불법 도박이 갈수록 지능화·거대화되자 검찰도 대대적인 근절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올 상반기 중에 사행성 불법 도박 모니터링 요원을 기존 1명에서 최대 10명까지 증원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모바일·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사행성 불법 도박을 집중 단속할 수 있는 첨단 감시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검찰 측 관계자는 "상당수 사행성 불법 도박의 경우 가입 과정에 성인 인증 절차조차 없어 청소년은 물론 대학생 등도 무방비로 노출된 실정"이라며 "사행성 불법 도박이 첨단화·다국적화·다양화되면서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사 강도도 한층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현덕기자 alwa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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