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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요즘 구두 밑창이 닳을 지경이다. 스마트 기기 경연장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부터 제2의 중동붐을 예고한 이란까지, 대륙을 넘나드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문 사장은 9박10일 일정으로 이란·사우디아라비아·두바이·독일·스페인 등 중동과 유럽의 5개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쳤다. 스페인에선 MWC 2016을 참관해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동향을 살폈다. 사우디 리야드에선 세계 2위 종합화학회사인 '사빅(SABIC)'의 유세프 알 벤얀 부회장을 만났고 독일 뒤스부르크에서는 철강 무역 전문기업인 '클로크너'를 찾아 SK네트웍스가 철강사업서 아직 진출하지 못한 지역을 공략할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문 사장이 이번 출장길에서 공들인 곳은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린 이란이다. 그는 지난달 말 테헤란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현지 사업기회를 물색했다. 또 SK네트웍스의 미래 핵심사업인 카라이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주요 완성차 제조사인 '이란 코드로(IKCO)', 와 '사이파' (SAIPA)를 잇따라 찾아 핵심 경영진과 회동했다. 민간 사절단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한 최신원 SKC 회장도 동석해 문 사장에게 적극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SK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란 거점을 갖고 있어 주요 계열사들이 이란에 진출할 때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1984년 테헤란 지사를 세운 이래 직물사업, 철강재, 자동차 관련 분야까지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SK네트웍스는 한국의 대 이란 연간 수출액(37억5,000만달러)의 14%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이란 수출 1위 기업이기도 하다. 문 사장은 올들어 테헤란 지사 인력을 13명으로 늘리면서 이란 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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