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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TO EYE] 브라이슨, 세상과 만나다

  • 안재후 기자
  • 2016-04-26 16:11:34
  • 스포츠
US아마추어 챔피언인 브라이슨 디샘보는 프로 전향을 선언했지만 그 전에 마스터스에 데뷔할 예정이다. 최고의 루키로 떠오른 그가 말하는 자신의 우승 가능성, 그리고 목표 설정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들어보자.




작년 말 호주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는 등 아마추어 시절 이미 투어 무대에 상당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 정도의 실력을 갖췄으니 이제 가장 높은 무대에서 실력을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나.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확실히 고무적이다. 호주마스터스에서 처음 이틀 동안 아담 스콧과 함께 플레이한 것도 멋진 경험이었다. 그 정도의 성공을 거둔 선수가 주변 사람들을 그렇게 정중하게 대하는 것을 본 것도 좋았다. 호주는 멋진 곳이었다. 정말 근사하다. 미국 다음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다(웃음).




올해 프로로 전향할 예정인데 잘 적응할 것 같은가. 큰 포부를 품고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사람들이 나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이다. 나는 모든 면에서 절차를 대단히 중시하지만, 목표를 세워놓고 일을 하지는 않는다. 내게 목표는 행동을 제약하기 때문에 사실상 장애물일 뿐이다.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생각 없이 당장 눈앞의 일을 처리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그러므로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미래는 저절로 다가올 것이다.




본인이 요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던이나 리키, 로리 같은 젊은 선수들과 나란히 언급될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엄밀히 말해 나는 아직 그 위치에 오르지 못했다. 말 그대로 아직 그 무대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금의 가능성을 따져봤을 때 마스터스 이후에 프로로 전향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마추어다. 중요한 몇몇 대회에서 플레이를 해보기는 했다. 앞으로는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지금은 상금을 받지 못한다. 아무튼 엄밀한 의미에서 나는 아직 그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서던메소디스트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지난 가을에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했다. 과학적인 기질이 골프에 도움이 됐나.

그 덕분에 코스에서 논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대단히 심사숙고하는 편이고, 게임의 여러 측면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한다. 과학을 이용해서 그린을 읽는 ‘벡터 그린 리딩’이라는 시스템도 활용하고 있다. 홀과의 거리, 홀 주변의 경사, 그리고 마찰력 등에 따라 퍼팅이 얼마나 휘어질지 알 수 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종합하면 어디를 겨냥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스트로크의 거리를 판단해주는 ‘클록 시스템’도 있다.

디샘보는 2015년 올림피아필즈에서 열린 US아마추어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대학 생활이 그립지는 않은가.

그립지 않다. 늘 지금과 같은 생활을 원했다. 그리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골프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신이 난다. 꿈꿔왔던 삶이다. 강의실에 앉아 있거나 과제를 하면서도 나는 늘 바깥을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했었다. ‘와, 날씨 정말 좋다. 지금 당장 나가면 연습을 할 수 있을 텐데.’




마스터스 얘기를 해보자. 처음으로 오거스타 내셔널에 갔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다. 보비 존스가 나와 함께 있는 느낌이었다. 그의 영혼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첫 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뭔가.

12번홀에서 코치인 마이크 샤이와 다리를 건너갔다.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우리가 지금껏 열심히 땀을 흘린 이유가 바로 이거야. 그 모든 노력, 모든 게 이걸 위한 것이었어.” 평생 꿈꿔온 토너먼트에서 플레이하게 된 느낌. 정말 통렬하게 사무치는 순간이었다. 햇빛이 눈부시게 빛났고, 오후가 되자 낙엽이 떨어졌다. 평생 잊지 못할 풍경과 기억이었다.




조던 스피스는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 거의 우승 문 앞까지 갔었다. 그걸 생각하면 본인의 올해 대회에 대해서도 희망적인 전망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 건 사실이다. 세컨드샷과 퍼팅이 중요한 코스다. 하지만 조던 스피스는 아이언 플레이에 능하고 퍼팅 실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그는 맨 처음부터 그곳의 그린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내게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첫 홀의 티잉그라운드에서 이름이 호명될 때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것인가.

그건 정말 다른 문제다. 거기서 조금 더 나가면 정말 기절하고 말 것이다!




내가 확신하는 한 가지

이번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한 조를 이룰 것이다.

왜냐고? US아마추어 챔피언은 전년도에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조던 스피스가 마스터스와 US오픈을 모두 석권했기 때문에 남은 한 자리는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잭 존슨에게 돌아간다. 잭은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참 좋은 사람이고, 조던과도 상당히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들과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신이 난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JESSICA MARKSB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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