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앤디 머리(2위·영국)가 나란히 5세트 접전 끝에 8강을 통과하면서 윔블던 남자단식 4강 대진이 확정됐다. 페더러는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 머리는 토마시 베르디흐(체코)와 맞붙는다.
페더러는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끝난 메이저 테니스대회 윔블던 8강에서 마린 칠리치(13위·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썼다. 6대7, 4대6으로 첫 두 세트를 내줘 벼랑에 몰렸으나 6대3, 7대6, 6대3으로 내리 3개 세트를 따내 이 대회 3년 연속 4강 진출을 이어갔다. 2014년과 지난해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잇따라 졌던 페더러는 2012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의 메이저 우승 기회를 잡았다. 샘 쿼레이(41위·미국)를 3대1로 누른 라오니치(7위)가 다음 상대다. 32강에서 조코비치를 잡은 쿼레이의 돌풍은 8강에서 소멸했다.
홈코트의 머리는 7일 조 윌프리드 총가(12위·프랑스)를 맞아 7대6, 6대1로 기선을 잡은 뒤 3대6, 4대6으로 3·4세트를 져 역전패 위기에 놓였으나 5세트를 6대1로 마무리하며 4강에 합류했다. 올해 앞선 2개 메이저에서 매번 조코비치에게 패해 내리 준우승한 머리는 3년 만의 윔블던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베르디흐(9위)는 루카 포일(30위·프랑스)을 3대0으로 눌러 머리의 4강 파트너가 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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