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찰이 지난달 교수와 교직원 감금행위 주도한 학생들을 엄정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이대에서 학생들이 5명의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사태가 있었고 감금된 이들이 23회에 걸쳐 112신고를 했다”면서 “감금은 범죄행위인 만큼 경찰은 이 같은 범법행위에 대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소환계획과 관련, 강 청장은 “감금은 피해자의 고소·고발 없이도 처벌할 수 있는데 현재 입건 등을 위한 사법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번 감금 사태를 주도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불러 조사를 하고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경찰이 이대에 투입될 당시 현장에서 학생들을 검거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 청장은 “경찰이 불법행위를 인지했을 때 법 집행을 하는 게 원칙이지만 법 집행 과정에서 충돌·부상의 우려가 있으면 이를 먼저 해소하는 게 경찰의 임무”라며 “감금 피해자로부터 구출해달라는 강력한 의사가 있었고 당시 상황은 우선 충돌을 최소화했던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려 하자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일 현재 700여명의 학생들이 대학 본관 1층과 계단을 점거 중이며 농성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계속 늘고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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