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수원이 자체 파악한 결과 고리원전 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원전 8기도 같은 물질을 배출했다. 한수원은 “자체 확인 결과 고리본부 및 월성3발전소에서는 과다한 거품 발생 시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함유된 소포제(거품 제거제)를 간헐적으로 사용했다”면서 “디메틸폴리실록산이 유해 액체물질이라는 것은 이번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으며 우선적으로 소포제 사용을 즉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8기의 원전과 함께 충남 태안화력과 당진화력, 인천 영흥화력, 부산 감천화력, 경남 삼천포화력 등도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파장이 확산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화력발전소 53기, 원전 24기,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복합발전소 등 전국의 발전소에 대한 유해물질 배출 여부 전수조사에 나섰다. 정부 차원에서 지난해 8월 디메틸폴리실록산의 유해성을 확인했지만 디메틸폴리실록산이 거품을 없애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대부분의 발전소가 이 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모든 발전소를 대상으로 유해물질을 배출한 사례가 있는지 수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울산화력본부의 유해물질 방류를 최초 수사한 울산해경이 전국 발전소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디메틸폴리실록산은 해안에 자리 잡은 발전소들이 거품을 없애기 위한 소포제로 사용했다. 하지만 디메틸폴리실록산은 해양 배출이 제한된 물질이다. 발전소는 지난해 8월 위험성을 인지해 사용을 중단했다고 했으나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은 2008년 ‘선박에서의 오염방지에 관한 규칙’ 제정 당시부터 배출을 금지한 물질이라는 입장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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