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식 블로그에 연재된 웹툰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9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 부처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선정적인 웹툰이 연재되면서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웹툰은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연재를 시작한 ‘등용문’으로, 우리나라 분유업체가 중국 수출을 이뤄내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내용을 보면 중국어 인사말을 욕설로 희화화하거나, ‘화끈하고 속살이 은은하게 비치는 섹시한 란제리’·‘분유보다 모...(모유)’ 등의 표현들이 등장한다.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자는 게 원취지이지만, 이 과정에서 폭력적·선정적이라고 오해를 살 수 있는 콘텐츠가 포함된 것이다. 블로그 특성상 청소년들이 아무 제한 없이 접할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게 김 의원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블로그 특성상 청소년의 접근이 용이한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기관의 공식 블로그가 선정적인 내용, 욕설 등을 조장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의 취지대로 산업부의 정책과 업무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블로그 운영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업의 눈물겨운 분투기를 재미있게 그리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의 문화, 산업의 발전상 등을 소개하고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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