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트갤러리] 아자씨 '그대에게 보냅니다'

아자씨 ‘그대에게 보냅니다’ 180×160×140cm 가변설치, 2016년작 /사진제공=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우리 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인데 말이다. 엄마가 살아보니 늘 멈춰있을 것 같은 세월이 어느 날 돌아보니, 소리없이 사정없이 휙 지나갔더구나…시간이 늘 그 자리에 있는 걸로 착각하고 살았드라. 아들아, 엄마는 네가 정말 후회없는 젊은 날을 보냈으면 좋겠구나.’

대학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어머니는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손편지로 적어보자는 말에 오직 아들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정작 편지지 위에 그가 적어 내려간 단어는, 먼저 살아본 사람의 지혜를 사랑으로 감싼 소박한 말들이었다.



예명으로 활동하는 작가 ‘아자씨’는 대학 내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강좌를 진행했다. 15명 남짓한 ‘어머니뻘’ 학생들은 어둑한 강의실이었지만 대학생 못지않은 배움의 열정을 보여줬다.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희생과 배려에 있다”는 게 작가의 의도이고 ‘손편지’는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됐다. 포장 요란한 명절 선물보다 진심이 담긴 손편지 한 장이 더 그리운 시절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