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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음주문화 확산…술만 파는 회사 되지 않겠다"

오비맥주, 도로교통공단과 '음주운전 예방' MOU 체결<br>사회적 책임 다하는 맥주회사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

사빈 찰머스는 AB인베브가 “음주운전과 미성년자 음주 등 건전하지 않은 알코올 소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모기업인 AB인베브는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비맥주가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캠페인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비맥주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사빈 찰머스 AB인베브 글로벌 법무·정책홍보 책임자(Chief Legal & Corporate Affairs Officer)가 서울을 찾았다. 포춘코리아가 사빈 찰머스를 만나 AB인베브의 건전 음주문화 만들기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10월 중순 오비맥주가 도로교통공단과 ‘범국민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에 대한 업무협약(MOU)식을 맺는 자리에서 오비맥주 모기업 AB인베브의 사빈 찰머스 글로벌 법무·정책홍보 책임자를 만났다.

올해 오비맥주는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연말 음주운전 예방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 대회를 열고 음주운전 단속 경찰관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오비맥주와 도로교통공단은 앞으로 △운전교육장 및 면허시험장에서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실시 △음주운전 교육 관련 콘텐츠·연구자료 공동 개발 등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오비맥주가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건 모기업 AB인베브의 철학 때문이다. 사빈 찰머스는 말한다. “AB인베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의 뜻을 한데 모으는 회사’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입니다. (우리에겐) 소비자들이 우리가 만든 제품을 즐기면서도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B인베브는 2008년 인베브 그룹(2004년 벨기에 맥주회사 인터브루(Interbrew)와 브라질 맥주회사 앰배브(Ambev)가 합병해 탄생했다)과 미국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올해 사브밀러 인수까지 인수해 현재 세계 맥주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AB인베브는 지난 2014년 오비맥주도 인수했다.

AB인베브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맥주회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비맥주의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업무협약식에 사빈 찰머스가 온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빈 찰머스는 오비맥주가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에 나선 것 역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AB인베브의 노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빈 찰머스는 말한다. “AB인베브는 안전한 도로를 위해, 특히 사람들이 술을 마셨을 때 운전을 하지 않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6세와 24세 사이 젊은이들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래의 주역인 이들에 대한 이런 사실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아요. 특히 우리에겐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AB인베브는 음주운전과 미성년자 음주 등 건전하지 않은 알코올 소비를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2014년부터 ‘글로벌 건전음주의 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음주운전 및 청소년 음주 예방을 위한 가두 캠페인을 펼쳤다.


이를 위해 AB인베브는 2010년부터 매년 9월 셋째 주 금요일을 ‘글로벌 건전음주의 날(Global Beer Responsible Day)’로 지정하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건전음주의 날 캠페인은 AB인베브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주류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벤트다. 오비맥주 역시 2014년부터 전 임직원이 참석하는 건전음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역과 경기도 이천시, 청주시, 광주광역시 등의 주요 번화가에서 전국대리기사협회와 함께 음주운전 및 청소년 음주 예방을 위한 가두 캠페인을 펼쳤다. 소비자 접점에 있는 전국 주류 판매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건전음주를 유도하기 위한 서약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AB인베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2025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투입해 책임 있는 음주문화를 만들어 가는 ‘글로벌 스마트 드링킹(Global Smart Drinking)’ 프로젝트도 벌이고 있다. 사빈 찰머스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무분별한 음주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 방안을 제시하려는 거죠. 올바른 음주 교육과 캠페인 · 광고, 대학교·연구소 등과의 협력에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자사가 생산하는 무알코올 · 저알코올 제품의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렇게 하면 AB인베브가 판매하는 전체 제품들의 평균 알코올 함량을 10% 가량 낮출 수 있게 된다. 그 밖에도 소비자가 알코올에 관한 필수적인 건강 정보를 알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사 제품 라벨에 건강 관련 안내문을 부착할 예정이다. 사빈 찰머스는 “우리는 소비자들이 맥주에 무엇이 들어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어떻게 되는지, 자신에게 알맞은 맥주 선택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의료 및 보건 분야 전문가들과도 계속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B인베브는 건전한 음주에 대한 전 세계적 사회 규범을 정립하기 위해 6개국(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벨기에, 중국) 도시의 알코올 오남용률을 10% 낮추는 시범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해당 결과를 분석한 뒤 모범 사례를 개발하고 시장별로 적합한 계획을 수립해 사회 행동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소셜 마케팅을 활용한 건전음주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빈 찰머스는 주류 회사 가운데 이처럼 적극적인 건전 음주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곳은 AB인베브가 처음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AB인베브는 좋은 기업이면서 동시에 성공한 기업이 되기를 원합니다. 옳지 못한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생각은 없어요. 소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사회는 물론 우리 자신과 AB인베브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야 할 일들이 많겠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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