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11일 국회에서 긴급현안질문이 열렸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한 명도 질문자로 나서지 않아 ‘반쪽 질의’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선 원내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게 제대로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친박근혜계와 비박계를 가리지 않고 제기됐다.
국회는 이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해 각종 의혹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전에 신청한 야권 의원 12명이 단상에서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비판의 날을 세울 때 여권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질의를 듣기만 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인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이 있다는 얘기를 어제 저녁 늦게서야 들었다”며 “이게 전략이라면 정확히 밝혀야 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박계 하태경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최순실과 공범이라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긴급현안질문이 있으면 새누리당 의원들한테도 물어봐야 될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도부가 신청하라는 공지를 안 했고 이는 독단적으로 새누리당 현안질문을 봉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당도 (긴급현안질문에) 참여하겠다고 하니 야당에서 이틀 동안 하자고 해서 야당 의원들끼리 하루만 하는 것으로 양해했다”고 해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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