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 SBS 대기획 ‘수저와 사다리’는 자본주의 체제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불평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다만, 불평등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불평등의 심화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의 분열과 그 위험성에 주목한다.
▶ 지금까지 창사특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
1부 ‘드림랜드, 네버랜드’에서는 먼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땅’에 주목한다. 특히 지금껏 창사특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한다. 재치 있는 입담과 훈훈한 외모로 주목받고 있는 개그맨, 김기리가 출연해 드라마 타이즈 연기 뿐 아니라 직접 현장 답사 취재까지 도맡아 ‘리얼 땅 버라이어티’를 보여준다.
땅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전혀 없었던, 땅 한 평 없는 개그맨 김기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땅을 사서 땅 부자가 되어보지 않겠냐는 제작진의 꾐에 빠져 선뜻 길을 나섰지만 그 과정이 영 순탄치 않다. 과연 험난한 과정을 딛고 김기리는 땅 부자가 될 수 있을까?
▶ 대한민국 1등 ‘토지 왕’을 찾아서
최근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에는 ‘건물주’라는 직업이 새롭게 떠올랐다고 한다. 바야흐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존재하는 시대다.
대한민국 인구를 100명이라고 가정할 때, 72명의 사람들은 손바닥만한 땅 한 조각도 없다. 땅을 소유한 사람은 고작 28명 뿐이고, 그 중에서도 단 한 명의 ‘토지 왕’이 대한민국 땅 전체의 55.2%를 차지하고 있다.
제작진은 1조원 대의 부동산을 가진 ‘토지 왕’을 찾을 수 있었다. 서울시 종로구에만 1만 83제곱미터(약 3,027평), 전국 총 147만 제곱미터(약 444,675평)의 땅이 토지 왕의 소유였다. 축구장 206개 면적의 땅을 가진 그는 과연 누구일까? 그는 어떻게 토지 왕이 된 것일까?
▶ 대물림되는 그들만의 리그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은 미성년자는 159명으로 집계되었다. ‘수저와 사다리’ 제작진은 대한민국 노른자 땅,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땅 등 100군데의 등기부 등본을 떼 봤다. 그 결과, 놀랍게도 증여 혹은 상속받은 땅은 모두 42곳이었고, 증여 혹은 상속받을 당시 미성년자였던 사람은 8명, 그리고 가장 어린 땅 주인은 ‘6살’이었다.
‘드림랜드’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네버랜드’로 전락해버렸다. 이미 오래전부터 승패가 정해진 부동산 게임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한국 사회에서 땅으로 인한 불평등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며, 출발점이 다른 불공정 게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가지고 싶지만 결코 가질 수 없었던 불편한 땅의 진실을 조명해본 창사특집 SBS 대기획 ‘수저와 사다리 -1부 드림랜드, 네버랜드’는 이번 주 일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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