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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본 2016]①'응팔·태후'에 열광하고 '이세돌' 응원하고





2016 병신(丙申)년.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이었다. 숱한 사건과 이변이 쏟아지면서 그야말로 숨돌릴 틈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진 것은 모든 이슈를 쓰나미처럼 잠재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비선실세 국정 농단에 전 국민은 들고 일어났다. 민초들의 분노는 ‘바람에 꺼지지 않는’ 촛불로 분출됐고, 결국 헌정 사상 두번째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연초부터 ‘응답하라 1988’, ‘태양의 후예’ 등 국민들을 ‘들었다 놨다’한 드라마 열풍이 불었고, 총선 시즌을 맞아 ‘옥새 들고 나르샤’라는 유행어를 탄생 시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웃픈 행각 등 정치권 이슈도 이어졌다. 해외에서는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이라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날아들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 대한민국을 울고 웃게 했던 ‘그 사건’들을 서울경제썸이 정리했다.



1월





2016년 새해가 밝자마자 세계는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두려움에 떨었다. 지난 1월 12일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다. 이틀 뒤인 14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도심에서도 폭탄이 터져 7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전세계를 겨냥한 무차별 테러의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3월 22일 ‘유럽의 수도’ 벨기에의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 말베이크 역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테러리스트 2명을 포함해 34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당했다. IS는 이날 성명에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들은 벨기에 언론사들에 동영상을 보내 “악몽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이어질 공격은 더욱 충격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7월 14일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기리는 프랑스 대혁명 기념 ‘바스티유의 날’도 무참히 짓밟혔다.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니스에서 ‘트럭 테러’로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테러는 지난 2015년 11월 13일 ‘파리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됐다. 2016년 한해 IS와 연계된 테러는 총 59개국에서 2,358건이 발생해 약 2만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열풍은 2016년 1월도 강타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로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풋풋했던 ‘추억’을, 젊은 층에겐 문화적 신선함을 안기며 tvN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21.6%(평균 시청률 19.6%)를 기록했다.



바둑대회에서 패한 택이(박보검 분)를 위해 동네 친구들이 모여 위로가 아닌 ‘찰진’ 욕을 내뱉은 ‘응답하라1988 4화: 택이와 친구들의 욕파티’ 장면은 2016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 명장면 중 2위로 꼽히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2월



19대 국회에서 야당이 테러방지법 통과에 반대하면서 무려 192시간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이어졌다. 시작은 2016년 2월 23일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국회에 (수정) 발의하면서부터다.

테러방지법이란 대테러활동 관련 실무 조정 등을 하는 대테러센터를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하고, 국가정보원에 정보수집권과 추적권을 부여하는 것을 비롯해 테러인물을 감시·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이 법안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11월 국가정보원이 주도해 처음 발의된 뒤 인권 침해 등 수많은 논란 속에 통과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08명은 “테러방지법이 제정되면 국정원의 무분별한 감청 및 금융정보 수집이 가능해져 민간인 사찰을 포함한 정치 탄압에 악용될 수 있다”며 법안 표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법안이 직권상정된 이후인 2월 23일 오후 7시 7분부터 3월 2일 오후 7시 31분까지 192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했다. 첫번째 주자인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시간33분을 기록했고,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이 1시간 49분동안 이어 받았다. 세번째 주자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려 10시간18분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마지막 39번째 주자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시간 31분 동안 발언해 최장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후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찬성 156명(새누리당) 반대 1명(국민의당 김영환 의원)의 결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필리버스터 사태는 결국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지만 국민들에겐 국회의원의 연설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던 기회의 장으로 남았다.

한편, 이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는 ‘2016년 트위터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분야별 인기 키워드’중 사회 분야 1위 검색어로 선정됐다.



‘~하지 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토록 군대 말투를 즐겨 쓴 적이 있었을까. 지난 2월 대한민국을 강타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등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그렸다.

제작비만 무려 130억원에 총 350여명의 배우가 투입된 대작으로, 지난해 6월 12일 첫 촬영을 시작해 총 6개월간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100% 사전 제작’됐다. ‘태양의 후예’는 사상 처음으로 한중 동시 방영되며 한류 열풍을 이끌었으며, 지난 12월 15일 구글코리아가 공개한 2016년 지역별·분야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글로벌 TV분야 9위에 올랐다. 이는 글로벌 10위 안에 든 유일한 아시아 TV프로로 나머지 순위는 미국 드라마가 차지했다.



‘태양의 후예’는 방영 기간 동안 평균 시청률이 30% 대를 유지했으며 최고 38.8% 시청률을 기록해 당시 ‘태양의 후예’를 보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 없을 정도로 큰 파급력을 자랑했다. ‘태양의 후예 16화 송중기의 걸그룹 열광 장면’은 2016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 명장면 1위에 등극했다.

3월



로봇과 인간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영화 속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전 세계인이 주목한 세기의 대국, 인간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한판승부가 펼쳐졌다. ‘알파고’(AlphaGo)는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올해 1월말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인간 프로기사(판후이 2단)를 꺾었다는 내용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알파고는 세계 최정상 기사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 9단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3월 9∼15일 서울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열렸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10의 170승에 달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이를 따져 최선의 수를 놓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간이 완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알파고는 1∼3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내리 승리를 거뒀다. 결국 최종적으로 4:1로 알파고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마지막 대국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1승을 거둔 ‘인간’ 이세돌의 집념과 도전 정신은 세기의 역사로 남았다.



2016년 올해는 유난히 인류를 불안에 떨게 한 사건들이 많았다. 세계적 석학 제러미 다이아몬드가 인류 문명에 공포를 야기시키는 3가지 요소로 꼽은 것 중 총(전쟁 및 테러)에 이어 ‘소리없는 공포’라고 불리는 균, 바로 바이러스의 확산이다. 브라질과 중남미, 미국에 이어 최근엔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올 한해 전세계는 ‘지카 공포’에 떨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22일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발생했으며 지금까지 총 16명의 환자가 확진 판명을 받았다. 해외에선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2달 간 400여 명의 지카 확진자가 나와 대량감염 사태가 벌어졌고, 지난 9월 말까지 태국에서도 3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모기나 영장류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발진, 관절통을 일으키고 임신 여성이 감염되면 소두증(小頭症)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수 있다.



갈수록 확산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태에 WHO는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국내외 정부기관과 제약업체들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수 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브라질로 지난 2015년 11월 이후 지카 감염에 따른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1만 600여 건을 기록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서울경제썸은 2016년 대한민국을 웃고 울게 했던 주요 사건들을 모아 3개월 단위로 4편, 그리고 종합편까지 총 5편을 제작해 12월 30일까지 매일 한 편씩 송고할 예정이다. 키워드 선정은 각종 포털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토대로 사건의 비중과 여론 집중도를 따져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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