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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격전지된 바이오] 희귀질환...맞춤형 치료...콤비네이션 기술..."신약개발 키워드"

<상> 올해 글로벌 바이오 핫 이슈는

바이오젠 '알츠하이머' 버텍스는 '혈액질환' 중점

셀젠 'CAR-T' 등 면역 항암제 기술도 여전히 관심

제약사 "주력분야 힘쓰며 유전자·세포치료약 개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코 성 프랜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17’에서 투자자들이 머크 임원진의 회사설명을 듣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알츠하이머·파킨슨병·편두통 등 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겠다. 특히 알츠하이머 정복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기업인 바이오젠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17’에서 투자가들에게 밝힌 향후 경영계획 가운데 하나다. 동시다발적인 바이오 신약 개발이 아니라 하나의 유사 질병군에 집중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바이오 강자’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바이오젠이 메인 행사장인 세인트프랜시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IR) 자리에는 1,000여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이처럼 올해 JP모건 콘퍼런스에서도 다국적 바이오·제약사들의 IR 행사마다 투자가들과 기업들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들 제약 공룡의 전략을 뜯어보면 올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핫이슈, 인수합병(M&A)이나 협상 트렌드 등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콘퍼런스에서 나타난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키워드는 희귀질환, 맞춤형 치료, 기존 치료제와 신약을 병행한 ‘콤비네이션 기술’, 면역항암제 등이었다. 우리보다 앞서 가는 글로벌 제약사들인 만큼 이들의 경영전략은 국내 기업들도 참고할 부분이 많다는 게 행사 참가자들의 얘기다.

우선 희귀질환을 공략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희귀 혈액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와 낭성섬유증 치료제 ‘오캄비’를 갖고 있는 버텍스는 행사장에서 혈액질환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버텍스의 경우 한 분야나 특정질환에 확실한 우위를 갖고 연관질환으로 적용 질병을 확대한 뒤 성공사례가 쌓이면 다른 질환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전자 치료로 유명한 바이오마린과 셀렉티스는 이번 행사에서 희귀질환에 맞춤형 치료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회사를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이 말하는 희귀질환은 전세계적으로 평균 2,000~3,000명 정도가 걸리는 수준으로 많아야 환자가 2만~5만명 수준인 병이다. 하지만 맞춤형 치료 본격화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지적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한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신경계나 혈액처럼 자신들이 주력하는 질환에 포커스를 맞추고 기존의 화학약품을 비롯해 유전자치료와 세포치료 등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모든 약을 다 개발해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희귀질환은 가격이 관건이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기업과 투자자들은 효과 대비 가격, ‘프라이싱(가격)’ 책정문제, 보험적용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신약 개발을 통한 혁신이 쉽지 않은 만큼 자사 개발 약과 기존의 약을 섞는 ‘콤비네이션 기술’을 소개하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머크와 노바티스·셀젠 등 주요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콤비네이션’을 회사가치 상승의 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유전자 편집을 통해 희귀질환 등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유전자 가위도 행사 참여 기업들의 관심 사안이었다.

셀젠 등 면역항암제 개발에 대한 이슈도 계속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지난해 JP모건 콘퍼런스의 핫이슈도 면역항암제였는데 항암제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면역항암제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셀젠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주요 제약사 가운데 가장 먼저인 오전7시30분에 시작한 셀젠의 IR 행사에는 1,000여명의 투자자들이 세인트프랜시스호텔 그랜드볼룸을 가득 채웠다. 프레젠테이션(PT) 후 별도의 룸에서 진행된 질의응답(Q&A)에도 2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 마크 알레스 셀젠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에게 ‘CAR-T’ 기술 등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CAR-T’는 암환자의 면역세포를 추출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뒤 이를 다시 몸속에 집어넣어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삼성바이오의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셀젠이 JP모건 콘퍼런스의 첫 문을 열면서 가장 큰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았다”며 “그만큼 향후 바이오업계에서 셀젠이 차지하는 위상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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