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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노하우가 무기"...바이오 브레인들 제2 인생 '스타트UP'

[Story人- 벤처 차리는 연구소장 출신들]

업계 맏형 조중명·김용주 이어

이희용·남수연 등 줄줄이 창업

사업역량 뛰어나고 인맥 탄탄

신약 개발·컨설팅 등으로 주목

바이오 산업 생태계에도 활력





중견 바이오벤처 펩트론의 이희용 전 연구소장은 다음달 G2G바이오라는 의약품 개발회사를 설립한다. 그는 KAIST 생물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펩트론의 연구사업본부장(소장)을 맡아왔다. G2G바이오 본사는 대전 근처의 바이오벤처타운으로 4명가량의 인력으로 출발해 초기에는 기술력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전 소장은 5일 “G2G라는 회사명은 ‘굿 투 글로브(Good to Globe·좋은 성과물을 전 세계로)’라는 뜻을 갖고 있다”며 “의약품 개발에 집중해 해외시장에 의약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제약사나 바이오벤처 연구소장들이 속속 창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연구개발(R&D) 노하우를 가진 연구소장 출신들이 벤처 업체를 차리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도 더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소장에 앞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출신인 남수연 대표가 지난달 5일 바이오벤처 인츠바이오를 세웠다. 인츠바이오는 서울 여의도에 본사를 두고 의약품 R&D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세대 의대 출신인 남 대표는 한국로슈 의학부 책임자를 거쳤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 대표는 이번 창업으로 바이오 업체 대상의 컨설팅 사업 쪽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초과학 부문에 대한 지식이 탄탄하고 업계 평판도 좋은 만큼 투자금 유치에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 연구본부장 출신인 이상훈 대표가 지난해 2월 창업한 ABL바이오도 1년여 만에 업계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2008년 유진산 박사와 파멥신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올해는 유상증자를 통해 수백억원의 추가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ABL바이오는 창업 초기부터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줄을 서서 투자 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은 회사”라며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의 신약개발사업본부가 스핀오프(분사)된 회사로 분류할 정도로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와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가 연구소장 출신이다. 조 대표와 김 대표는 LG화학 출신으로 업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구소장 출신들의 경우 사업 역량이 확실하고 인맥이 탄탄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유한양행 출신인 남 대표만 해도 2010년부터 6년간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실력파다. 조 대표가 이끄는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바이오벤처로서는 최초로 신약인 ‘아셀렉스’를 개발했고 레고켐바이오는 30여곳의 해외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사람 모두 국내 바이오벤처 업계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을 정도로 R&D와 기술력 부분에서는 최고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구소장 출신들의 벤처 설립은 바이오 산업의 1차 중흥기인 200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은 신약 개발 사업 등에서 자신만의 주관과 사업방향이 뚜렷한데다 여러 해 동안 R&D를 해오면서 인맥도 두터운 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 바이오벤처 자금시장이 지난해 9월 한미약품 기술수출 해지 사태 여파로 다소 경색돼 연구소장들이 새로 만든 바이오벤처는 예년만큼 회사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자 찾기가 전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 바이오벤처시장은 전년 대비 자금흐름이 안 좋아 벤처캐피털들이 기업가치 평가를 다소 박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바이오벤처들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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