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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한국 흔들기는 日 작품"

니혼게이자이신문이 FT 대주주

"진짜 환율조작국은 韓·대만 보도

트럼프 칼날 돌리려는 의도" 분석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짜 환율조작국은 한국과 대만”이라고 보도한 배후에 일본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FT는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대주주인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자 관심을 한국으로 돌리려 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달 일방적으로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하고 지난 14일에는 초등·중학교 학습지도 요령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명시하는 등 ‘한국 흔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익명을 요구한 국책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FT의 주인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인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의 환율조작국 칼날을 한국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가 일본이 환율을 조작할 때 미국은 바보처럼 앉아 있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이어진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환율과 관련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불안해진 일본이 한국을 건드린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13일 FT는 도쿄발 ‘트럼프의 아시아 환율조작국에 대한 분노는 타깃이 잘못됐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명백한 환율조작 장본인은 일본과 중국이 아닌 한국과 대만, 어떤 측면에서는 싱가포르”라고 주장했다. 특히 FT의 보도는 한국을 겨냥한 듯한 표현이 많았다. 대만과 싱가포르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가 각각 15%, 19%로 한국(8%)보다 높음에도 환율조작국으로 한국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또 외환 트레이더를 인용해 “한국과 대만은 트럼프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미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이미 수년간 환율을 조작해놓고 트럼프가 취임하자 일시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비슷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2015년 니혼게이자이가 FT를 인수했을 당시 한국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FT에서 한국과 관련해 좋은 기사가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며 “FT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데 외국인 투자가 등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2005년 FT는 박승 당시 한은 총재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은이 더 이상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요동치며 원·달러 환율이 급락(원화 강세)한 바 있다.

일본의 한국 흔들기 역사는 뿌리가 깊다. 일본은 1997년 우리 외환 당국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통사정했지만 “일본도 어렵다”며 자금을 대거 회수해가 외환위기를 맞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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