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이 4월 초순께 열릴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미 정부 관계자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전망이지만 워싱턴이 아닌 미국 내 다른 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달 27일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허버트 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다. 양 국무위원은 미국 측에 이달 중순까지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끝난 뒤 조기에 정상회담을 열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3월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후 한달여만에 시 주석과의 첫 전화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언급하는 화해제스처를 보였고, 시 주석도 양국간 협력을 강조해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였다.
아사히신문은 “조기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가을 최고지도부가 교체되는 제19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 측이 이른 시기에 대미 관계를 안정시키고 싶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분야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 사이에 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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