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北,‘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미스터리

칼빈슨 항모전단 전개에 보란듯 미사일 발사

항모 파괴 탄도미사일 개발…미 해군 대비용

동북쪽 방향 발사도 이례적…미 자극 피한 듯

목교가 러시아 영토?…‘의도적 실패’ 가능성

신형 대함탄도미사일이라면 새로운 위협요인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했으나 공중폭발한 탄도미사일로 추전되는 KN-17 미사일. 지난달 15일 인민군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스커드 미사일의 개량형인 KN-17은 북한이 항공모함 전단 공격용으로 개발한 대함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중국도 비슷한 용도로 핵무기를 탑재한 대함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29일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진의가 무엇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사 방향이 평소와는 크게 다른데다 새로운 무기를 개발했을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9일 오전 5시30분께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분명한 실패다. 발사 후 수분 동안 비행해 최대고도 71㎞ 지점에서 폭발해 실패로 보인다. 파편도 북한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침묵하고 있다.

다만 발사 방위각, 즉 목표로 잡았던 방향이 이전과는 달랐다. 예전에는 동쪽을 향해 방위각 89~90도 발사해 동해에 발사체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발사의 방위각은 49도. 동북부 쪽으로 비행한 탄도미사일이 실패하지 않았다면 탄착지점이 나진 항구 일대나 러시아 영토였다는 얘기다. 북한이 고의로 미사일을 파괴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이런 이유에서 나온다.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면서도 직접 충돌만큼은 원치 않는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종류. 한미 양국의 정보기관은 KN-17로 보고 있다. 스커드 미사일의 탄두부 바로 아래에 작은 보조날개(카나드) 4개를 장착한 이 미사일은 지난달 15일 북한인민군 창건기념일 열병식에 궤도형 발사차량에 탑재돼 선보인 무기체제다. 스커드 개량형의 사거리가 1,000㎞ 정도라는 점에서 KN-17의 사거리도 비슷해 보인다.



핵심관심사는 이 미사일의 대함탄도미사일(ASBM: Anti-Ship Ballistic Missile) 여부다. 움직이는 함정을 목표로 삼는 ASBM이라면 정밀도가 상당한 수준이어야 하는데 북한이 과연 이 조건을 충족시켰는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린다. 정밀도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라면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중국이 유사시 미 해군 항모전단 격파용으로 개발한 세계 유일의 대함탄도미사일 DF-21D과 같은 운용개념이다. DF-21D는 재래식과 핵탄두를 둘 다 탑재할 수 있다.

더욱이 이동형 발사차량을 갖춘 북한 KN-17이 고체 연료를 사용할 경우 유사시 미 해군 항모전단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핵탄두까지 탑재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정확도가 떨어져 지근탄만으로도 함대 전체가 타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민 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은 최근 기고문에서 “북한은 스커드-ER, 노동, 북극성 1∼2형 모두 ASBM으로 개량하거나 새롭게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무인기와 연동시키는 연구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록 실패했다고 하지만 북한이 만약 전략적 실패를 선택했다면, 또 신형 ASBM이라면 한미 양국의 해상전력에 실질적인 위협이 새로 추가된 셈이다.

/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