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과 함께 아이들이 고대하는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워터파크, 캠핑, 해수욕장 등 인파가 많은 곳에서 신나게 놀다 보면 아이들은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특히 얼굴을 다쳤을 경우 제대로 치료가 안 되면 성장 장애나 안면 비대칭이 올 수 있고 상처가 아물더라도 평생 간직해야 할 흉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며 상처가 생겼을 시 초기 치료가 흉터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
대형병원 이용 신중하게 판단, 어려울 땐 119센터 도움을
아이가 얼굴을 다치면 부모는 당황한 나머지 대형병원 응급실부터 찾기 일쑤다. 하지만 응급실은 말 그대로 응급환자들이 오는 곳이라 접수순서가 아니라 응급한 환자 우선순위이다. 막상 도착하면 긴 대기시간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거나 다른 병원 이용을 권유받는 경우도 많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대기시간이 긴 상위 20여개 대형병원 응급실의 경우 평균 14시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을 크게 다치지 않았다면 대형병원을 찾기보다 다니던 병원이나 인근 병원을 이용하는 편이 빨리 치료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다쳤는지 상황 판단이 안 될 때는 119센터를 통해 상담 받는 것을 추천한다. 119센터에서는 환자가 덜 붐비는 응급실이나 인근 병원정보, 상황에 맞는 응급조치법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얼굴상처는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가볍게 터지거나 베인 상처, 벗겨진 상처, 맑은 진물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약국 등에서 구할 수 있는 습윤 밴드를 붙이는 것이 좋다. 습윤 밴드는 피부에 붙이면 진물을 흡수하고 새살이 돋는 것을 도와준다. 상처가 찢어지거나 보다 큰 경우는 식염수로 가볍게 세척한 후 적신거즈 1~2겹을 상처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마른거즈로 압박해 환부가 거즈에 달라붙지 않게 처치한 다음 가까운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이때 가벼운 상처는 사후관리만 잘해주면 아물어 흉터가 생기지 않지만 상처가 클수록 흉터가 남을 확률이 높다. 이때는 1차 처치 후 가급적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봉합하거나 치료해야 흉터가 남지 않게 된다.
서울연세병원 성형외과전문의 조상현 원장은 “아이피부는 재생력이 뛰어나서 작은 상처는 금방 아물지만 심하게 찢기거나 베었을 경우 1차 치료를 받은 후 8시간 이내에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 2차 봉합수술을 받아야 얼굴흉터가 남지 않게 된다. 대형병원 응급실은 생명이 위독한 응급환자 중심이기 때문에 성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못 받는 경우도 많으니 인터넷 등을 통해 24시간 응급병원 중 성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여름 휴가지에는 아이들의 응급한 상황 발생 빈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밤에 아이들이 다치거나 하면 부모가 당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떠나기 전 응급처치 도구를 반드시 준비하고 미리 휴가지 가까운 병원의 정보를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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