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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바이오헬스케어…크라우드펀딩 '그림의 떡'

기술력 있는 업체 선별 어렵고

수익창출 시기 기대치도 달라

올 107건 중 7건만 목표 채워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에 나선 A씨는 투자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나 벤처캐피탈(VC)로부터 상용화까지 필요한 적지 않은 자금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스타트업 사이에서 투자 창구로 떠오르는 크라우드펀딩을 고려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반인들이 투자에 나서기엔 바이오 기술이 생소하다는 이유에서다.

십시일반 일반인들이 자금을 제공하는 크라우드펀딩이 바이오 분야에서만큼은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 제작이나 생활용품 제작 등에서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자금 유치 창구로 부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프로젝트는 107건의 성공 사례 중 단 7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을 분석한 결과, 오쎄인(괴사없이 치아 이식하는 기술 개발), 엘메카(인공지능 석션기 개발), 닥터스팹(의료현장 빅데이터 분석), 엠에스라인이엔지(영상진단기기 의료방사선 차폐장치 제조), 비즈텍코리아(바이오 3D 프린팅 투명 치아교정기 제작) 등이 목표 금액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모집금액도 2,000만~2억원까지 다양했다. 상장 후 주식 등으로 환원하는 증권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크라우드펀딩 성공·실패 사례

  기업명 프로젝트 설명 목표금액 모집금액
성공 오쎄인 괴사 없이 골 이식하는 의료소재 1억9,999만원 2억2,995만원
어드밴스드바이오텍 바이오 소재 의료기기 제품 3d프린팅 1억5,000만원 1억6,200만원
비즈텍코리아 3d프린팅 통한 투명 치아 교정기 2억원 2억375만원
소리노리닷컴 스마트이어 보청기 1,999만원 2,329만원
엘메카 인공지능 석션기 개발 1억9,000만원 1억9,411만원
엠에스라인이엔지 영상진단기기 의료방사선 차폐장치 제조 1억7,000만원 1억7,900만원
닥터스팹 IoT 기반 의료 데이터 플랫폼 8,118만원 8,148만원
실패 더열림 IoT 기반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제조 2억원 400만원
디엔에이키퍼 dna 보관기술 활용 미아방지용품 1억원 120만원
루크코리아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1억원 1,700만원
하나바이오 신장질환 초기 바이오마커 물질 개발 1억원 100만원
(자료: 크라우드넷)



하지만 업계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이 바이오 분야의 투자 창구로 자리 잡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일상 생활용품은 일반인들이 전문성이 없이도 접근하기 쉬워 프로젝트 성공률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바이오 분야는 기술력이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기술에 대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이 있다면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창업 초기 단계라 기술의 청사진만 제시할 뿐이다.

벤처캐피탈사 관계자는 “현재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하는 데 비해 바이오 기업은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가뜩이나 모집 자금이 연간 7억원으로 제한돼 있어 크라우드펀딩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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