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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바이오벤처 <20> 바이오오케스트라] "정확도 98%…치매, 조기 진단으로 차단"

치료제 없어 사전 차단이 중요

싼 비용에 비침습적 방법 개발

정기적 검사로 중증 피할수 있어

"英·日 등서 내년 상업화 임상

치매 신약개발 준비도 착착"





“알츠하이머 치매는 조기 발견해 적극적인 의료 개입을 이룬다면 가족도 못 알아보는 정도까지 나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지만 지금은 조기 진단의 어려움과 값비싼 비용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죠. 환자 친화적이고 정확한 진단법을 통해 치매 징후를 빠르게 포착, 치료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환자·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습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주력 분야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사회 문제로까지 거론되는 치매 질환을 극복하는 솔루션을 찾는 것.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진단부터 치료법 제안, 궁극적으로는 치매 신약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만 우선 집중하는 분야는 질병의 조기 진단이다.

류진협(사진) 대표는 “치매는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증상완화제 정도만이 있기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현재는 환자가 인지력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으면 의사가 기본적인 혈액 검사나 문답법 등을 통해 직관적으로 치매 가능성을 따져 진단을 내리는 수준이라 ‘게싱(추측) 게임’이라 부를 정도로 오진율이 높은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아밀로이드 PET(양전자 단층촬영)’ 등 정확한 검사법이 최근 나오고 있긴 하지만 1회당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어 여러 번 받기 어렵고 뇌척수액 검사 등은 척추에 바늘을 찔러넣는 천자 등을 시행해야 해 환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며 “우리가 개발한 타액(침) 진단법은 몸에 바늘을 찌르지 않아도 되는 비침습적 방법이라 부담이 없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며 무엇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점에서 기존 진단 체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치매 조기 스크리닝법’은 치매의 원인 물질로 꼽히는 뇌(腦) 속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환자의 타액을 통해 검출하는 방법과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과발현되는 특정 단일 마이크로알엔에이(RNA)를 검출하는 방법을 결합해 정확도를 98%까지 끌어올린 기술이다. 류 대표는 회사의 스크리닝 기법이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 치매 징후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증상이 발현되기 25년 전부터 독성 물질이 쌓인다고 알려져 있다”며 “우리 기술은 독성 단백질이 얼마만큼 축적됐는지도 정량화할 수 있기에 40대 정도부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다면 중증 치매 환자가 될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창업한 지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올해 초 회사의 핵심 기술인 ‘타액을 이용한 아밀로이드베타 측정법’에 관한 미국 특허를 등록했고, 이어 알츠하이머 환자 특이적 단일 마이크로RNA 검출법도 국내에 출원했다. 상업화를 위한 임상시험은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인데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영국에서도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치매 신약 개발을 위한 준비에도 돌입했다. 류 대표는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특이하게 발현되는 마이크로RNA와 독성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중”이라며 “기술개발 고도화를 위해 치매 영장류가 있는 생명공학연구원에 입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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