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금융권이 고용창출 능력은 갈수록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이 전체 산업의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6%에서 2013년 3.4%, 2014년 3.2%, 2015년과 2016년 3.1%로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다. 비대면채널이 확대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점포를 축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올해는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발맞춰 신규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금융공기업·은행·보험사·증권사·카드사 등 금융권 53개 기업은 올해 하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0명 늘어난 4,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채에는 대부분 2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했다. KB국민은행은 500명(경력사원 포함) 모집에 약 2만명이 지원서를 제출했고, 우리은행은 400명(인턴 별도) 채용에 2만5,000명 정도가 몰렸다. 특히 금융권이 정보기술(IT), 빅데이터 등의 분야를 특화 하면서 디지털 부문 지원자가 많았던 걸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연봉이나 채용인원 같은 채용정보를 지나치게 밝히지 않아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은행 중에 채용 공고에 공식적으로 연봉을 공개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의 5대 시중은행은 신입사원 연봉이 4,500만원에서 5,500만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공공 금융기관은 신입사원 초임이 공개된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난해 신입사원 연봉은 각각 4,640만원, 4,620만원, 4,570만원, 4,240만원, 4,220만원, 3,990만원, 3,980만원, 3,900만원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종과 다양한 상황에 따라 채용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공개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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