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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대리전으로 번지는 이란 반정부시위

정부 강경진압 최소 22명 사망

"잔혹한 정권 행태 방관 않을 것"

트럼프·펜스, 시위대 지원 시사

이란 우방 러는 "내정 개입 안돼"

이란 현지방송인 IRIB에서 1일(현지시간) 방영된 이란 반정부시위 장면.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까지 이란에서 엿새째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시위에 미국이 개입 가능성을 적극 시사하면서 이번 사태가 열강들의 대리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의 저항과 정부의 진압작전은 해를 넘기면서 더욱 과격해져 누적 사망자가 최소 22명까지 늘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하산 로하니 이란 정권과 체결한 핵협정을 겨냥해 “오바마 대통령이 준 돈은 테러와 이란 정권의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전날 “트럼프가 대통령이고 내가 부통령인 한 미국은 잔혹한 정권에 맞서 싸우던 이란 국민의 영웅적 저항을 무시하고 방관했던 과거의 부끄러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1·2인자가 나란히 이 같은 메시지를 던진 것은 이란의 반정부시위를 미국이 다각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이란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녹색운동이 실패로 돌아가고 이란이 ‘불량국가’로 남아 있는 것을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탓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의 전통 우방인 러시아는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외부 개입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을 견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이란 시위)는 내부 문제”라며 “상황이 폭력과 유혈로 발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시민들의 집회와 시위의 권리를 인정한다면서도 일부 시위대가 미국·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외세의 지령을 받아 ‘폭도’로 변했다며 강경 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란의 신정을 이끄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시위에 대해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성명에서 “최근 며칠간 이란의 적들이 뭉쳐 모든 수단을 이용해 이란에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적’을 미국 등 적대국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한다. 반정부시위가 이란 전역의 50여개 도시로 번진 가운데 사망자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최소 22명에 이른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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