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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8,000억…강남 제친 광화문 상권

[SKT 지오비전 분석]

촛불 집회·고급 호텔 등장 영향

강남역·압구정동 등은 곤두박질





서울 광화문 일대가 국내 상권 규모에서 1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포시즌호텔 등 신축 건물들이 다수 들어서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등 각종 행사가 잇따르면서 상권의 급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의 강세 지역인 강남역 남부 상권과 압구정동 일대는 매출 순위가 크게 떨어졌으며 강동구 천호역 일대는 유동인구 1인당 매출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알짜 상권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017670)은 자체 상권 분석 서비스인 지오비전을 통해 지난 2016년 11월부터 1년간 전국 주요 20개 상권을 분석한 결과 광화문역 주변 매출이 5조8,355억원을 기록, 국내 최고 상권으로 도약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카드사 매출 정보를 기반으로 현금 사용 비율 및 체크카드 사용 비율 등을 조합해 이뤄졌다.

광화문역 상권은 2013년 조사에서는 연 매출 7,411억원으로 순위가 20위였으나 2016년 말부터 계속된 촛불집회를 비롯한 대형 행사와 고급 호텔, 주변의 대형 오피스빌딩 등의 출연으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집회가 많았던 시청역 인근 상권 또한 5년 전 100대 상권 가운데 89위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조8,080억원의 매출로 5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종각역 일대의 경우 소비인구가 인근의 광화문 및 시청역 상권으로 이동하며 5년 전과 비교해 두 계단 낮아진 6위를 기록했다. 광화문 상권에 도보로 15분 이내에 이동 가능한 시청역과 종각역 상권까지 매출로 묶을 경우 관련 규모만 12조7,000억여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강남역 남부와 압구정동 일대의 몰락이다. 2013년 조사에서 전국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강남역 남부는 이번에 13위로 순위가 내려앉았으며 압구정동 또한 3위에서 19위로 크게 떨어졌다. 강남역 남부의 순위 하락은 삼성 서초사옥의 이전에 따른 소비인구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삼성디지털시티가 위치한 수원 영통구의 경우 매출 순위 81위를 기록하는 등 삼성 사옥 이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방에서는 울산 남구청 주변이 매출 1조1,013억원으로 전체 9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부산 중구의 남포동 일대(10위),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14위)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광화문·시청·종각 등 강북 상권의 강세와 일부 강남 대표 상권의 하락은 대형 행사로 인해 소비인구가 강북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상권이 밀집한 삼성역(2위), 선릉역(4위), 강남역 북부 상권(5위)은 여전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동인구 1인당 월평균 매출 또한 광화문 상권이 390만원으로 1위를 기록하며 예전과 달라진 위상을 자랑했다. 2위는 강동구 천호역 인근 상권으로 1인당 매출이 320만원을 기록했다. 천호역 인근은 이른바 ‘먹자골목’이 위치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식당이 몰려 있어 학생과 주변 직장인 유동인구까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으로 상권이 큰 선릉역의 1인당 매출이 213만원으로 3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4위를 기록한 시청역 인근과 5위를 기록한 삼성역 인근 또한 1인당 매출 100만원을 상회했다.

다만 이 같은 광화문의 상권 1위 수성은 앞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회와 같은 일회성 행사를 중심으로 상권이 급성장한 만큼 유동인구가 꾸준한 강남권 등에 언제든 추격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홍성 SK텔레콤 데이터 유닛장은 “광화문 상권이 집회 장소의 메카로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다수의 소비자들이 한곳에 모일 만한 행사가 많지 않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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