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싱크탱크를 만들어 대기질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국내 미세먼지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하는 중국 베이징 당국 인사들과 접촉해 공동대응 논의도 추진할 예정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연구원, 서울보건환경연구원과 기후환경본부, 그리고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미세먼지 전문가 포럼이 출범한다. 포럼 참여자들은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결과를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의 대기 전문가는 3명이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도 미세먼지 데이터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 서울시는 9명으로 구성할 외부 전문가를 선정 중이다.
포럼에 참여하는 최유진 서울연구원 박사는 “미세먼지가 많은 4월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집중적으로 모여 비상저감조치의 효과를 진단할 것”이라며 “이후 4월 말께 종합 평가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이 초기에는 외부 유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중후반부터는 대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자동차 운행·난방 등 내부 요인으로 심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놨다. 서울시는 포럼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서울형 비상저감조치를 일부 수정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동시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을 찾는 중국 베이징 당국 관계자들과 도시 차원의 미세먼지 논의를 추진한다. 2020년 동계올림픽은 베이징에서 열린다.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 겸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베이징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서울시는 이를 기회로 베이징시가 참여하는 대기질 포럼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는 대기질 악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 울란바토르, 도쿄, 교토 등 동북아 13개 도시가 참여하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포럼’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대응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주관하고 서울시·경기도·인천시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가 지난 22일 열린 바 있다. 23일 오전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에 차량 의무 2부제와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차량 친환경 등급제 실시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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