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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Paradise of All, Mauritius

  • 성승환 기자
  • 2018-01-23 17:28:59
  • 스포츠
<서울경제 골프매거진>현대인 누구나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을 꿈꾼다. 살을 에는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철이면 따뜻한 나라 속 눈부신 해변에서의 휴양이 특히나 간절해진다. 다가올 여행에는 보다 특별한 곳으로의 일탈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머나먼 인도양 남서부에 천국보다 아름다운 모리셔스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골퍼들에게도 제격인 인도양의 진주 모리셔스 동부 해안에 있는 콘스탄스 벨 마 플라지 리조트와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 2017 MCB 투어 챔피언십 현장을 다녀왔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모리셔스는 아직 국내 여행객들에게 그리 익숙한 곳은 아니다. 여행과 세계지리에 웬만큼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또 설레는 맘으로 신혼여행지를 검색하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아니고서야 이 나라의 위치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대륙 동쪽으로 약 800km, 인도양 남서부에 위치한 제주도 크기의 섬나라다. 몰디브(Maldives), 세이셸(Seychelles)과 함께 인도양 해역의 대표 휴양지로 꼽힌다. 모리셔스의 인도양 절경은 천국의 이미지를 자아내는데, 세계적인 문호 마크 트웨인이 1897년 여행기 <적도를 따라서>에서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한 뒤에 천국을 만들었다’고 했을 정도다.

모리셔스는 국가 수입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관광업이 잘 발달돼 있어 이미 주변 국가들 중에는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근래 신혼여행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관광객도 부쩍 늘고 있는 상황.

이에 인도양 해역의 럭셔리 리조트를 운영하는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Constance Hotels & Resorts)는 한국사무소를 통해 세계 각국의 골프 전문미디어에 취재 요청을 했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한국 대표 미디어로 콘스탄스 벨 마 플라지 리조트, 2017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 MCB 투어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콘스탄스 소유 골프장을 둘러보는 취재여정에 올랐다.

상공에서의 비행시간만 15시간. 직항편이 없어 경유를 거치면 대기시간 포함 총 20시간 전후의 시간이 걸린다. ‘30시간 이상 걸리는 남아메리카보다는 훨씬 가깝다’는 자기최면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두바이 혹은 홍콩, 싱가포르 등이 경유지인데, 우리나라 신혼부부들은 두바이에서 하루 이틀 정도 스톱오버로 여행을 하고 모리셔스로 가는 사례가 많다. 두바이에서 5시간을 머문 후 모리셔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기서 다시 6시간30분여를 가야한다. 금세 여독이 쌓여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새로운 목적지에 대한 설렘에 잠을 청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리조트에서 본 인도양의 절경.

눈부신 모리셔스를 확인하다

남반구인 12월 그곳은 여름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름답게 햇살은 뜨겁지만 습도가 높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어 불쾌지수가 낮다. 현지인에 따르면 일교차와 연교차가 적어 1년 내내 온화하다고 한다. 여름철 우기가 있다지만 일정 내내 하늘은 인도양처럼 푸르디푸른 자태였고, 비가 내린다 해도 여행에 크게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닌 듯하다.

모리셔스는 유럽의 부유층, 고령 은퇴자들이 겨울 휴가를 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 사면의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이들을 위한 고급 리조트가 수없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인도양의 절경과 해양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해변가 이외에도 내륙에서는 사자와 같은 아프리카 야생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사파리, 북서쪽의 수도 포트루이스 시가지 투어, 마운틴 트래킹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시우사구르 람굴람경(Sir Seewoosagur Ramgoolam) 국제공항 앞에서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달리는 차창 너머 내륙으로 끝없이 이어진 사탕수수 밭과 우람한 산세가 아늑하게 펼쳐진다. 내륙도로를 통해 차로 1시간여 달렸다. 포스테 드 플락크(Poste de Flacq)라는 소도시 표지판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네 시골읍내 정도로 보이는 마을 중심가를 지나고 나면 이윽고 에메랄드, 코발트블루 컬러의 인도양이 쪽빛 하늘과 만나 수평선을 드러낸다.

좀 더 해안으로 이동했다. 새하얀 백사와 바다 위로 햇살이 쏟아져 말 그대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절경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모리셔스의 환상적인 인도양 절경을 두 눈으로 확인하면 누구나 심장이 뛸 듯하다. 감탄과 동시에 일분일초가 아까울 것 같은 탄식도 불현 듯 생긴다. 장거리 여정 탓에 ‘언제든 다시 와볼 수 있다’는 기약이 쉽지 않아서일 것이다. 인도양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이 너무나도 빨리 찾아온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로비의 모습.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빌라 형태의 숙소는 프라이빗한 휴식을 제공한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숙소 근처의 울창난 나무들과 화산암 조형물.

모리셔스 동부해안의 럭셔리 리조트

만 하루 만에 모리셔스 동쪽 2km 길이의 해안을 따라 자리한 콘스탄스 벨 마 플라지(Constance Belle Mare Plage)에 왔다. 나무가 가득한 정원을 지나 호텔 로비, 리셉션을 거치면 전용 해변을 둔 독립적인 구조의 리조트가 펼쳐진다. 해변 휴양지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형태인데, 이곳은 유난히도 아름다운 바다와 철저한 독립성 덕분에 더 없이 편안하다. 백사장에 빼곡하게 들어선 선 베드에는 말린 사탕수수 잎이 촘촘하게 엮인 지붕을 얹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편안한 차림으로 선 베드에 누워 인도양을 바라봤다. 특별한 활동 없이 잔잔한 음악을 감상하고 파도소리 들으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때가 벗겨지는 느낌이다.

대규모의 리조트 단지에는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프레스티지룸 104개, 주니어 스위트 149개, 딜럭스 스위트 6개, 각각의 독채로 이뤄진 빌라 18동, 5개의 침실과 독립된 다이닝룸, 풀장과 정원이 있는 넓은 프레지덴셜빌라 1동 등 객실이 가득하다.

모두 해변을 향하고 있는 모리셔스 전통 가옥 스타일의 건물들은 현지의 색채를 발현하고 곳곳에 현대식 조형물들이 배치돼 조화롭다. 객실 주변은 수많은 나무와 화산암 조형물로 가꿔져 있고 새들이 쉴 새 없이 지저귀며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제공한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리조트에서 해변까지 매우 가깝다.

각종 액티비티와 수준급 레스토랑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는 수준급 골프장을 비롯해 테니스코트, 피트니스센터, 야외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바다 속이 훤히 비치는 그라스 보트를 타고 즐기는 수준별 스노클링, 요트, 해상 스키, 카약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야외 활동을 즐긴 후에는 하이퀄리티 트리트먼트를 자랑하는 유 스파(U SPA)에서 정성스럽고 세심한 바디 케어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콘스탄스 벨 마 플라지에서 음식은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평범한 리조트 내 레스토랑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먼저 미식가를 위한 레스토랑 블루 페니 셀러(Blue Penny Cellar)는 1,300곳이 넘는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진 1만5,000병의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와인 애호가라면 꼭 방문해봐야 할 곳이며, 비스트로 스타일 요리는 와인과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해변에는 유럽과 아시아, 크레올의 맛과 멋을 결합한 퓨전 메뉴를 선보이는 인디고(Indigo), 라카제(Lakaze),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피아짜(La Spiaggia)가 있다.

역시 해변에 위치한 로맨틱한 블루바(Blu Bar)는 각종 칵테일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트렌디한 장소다. 매일 저녁 라이브 공연과 밤바다의 파도소리가 어우러진 ‘핫 플레이스’다. 산해진미가 가득한 뷔페를 운영하는 라시트로넬(La Citronnelle)도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레전드 코스의 상징인 사슴 떼가 나타났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링크스 코스 곳곳에도 화산암이 많다.

사슴 뛰노는 레전드 코스

콘스탄스 벨 마 플라지는 레전드(파72, 6,611야드)와 링크스 코스(파71, 6,498야드)라는 두 곳의 정규 18홀 골프장을 운영한다. 콘스탄스 호텔 후문에서 편도 1차선의 작은 도로만 하나 건너면 바로 레전드 코스 입구다. 후문 쪽 숙소에 묵는 이들은 걸어서 불과 1~2분 정도면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라커 키를 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모리셔스 전통가옥 형태의 아담한 클럽하우스가 정겹다.

코스에는 울창한 원시림과 무수히 많은 화산암이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배경을 만들고 있다. 레전드 코스는 1994년 처음 문을 열었다.

겨울왕국에서 온 터라 푸른 양잔디 만으로도 반가운데 전 홀 페어웨이에 깔린 고급 벤트 그래스를 보니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역시나 디보트를 떠내는 손맛이 일품이다. 촘촘하게 잘 관리된 그린도 빠른 스피드로 플레이의 흥미를 높인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지형의 부지는 과거 사슴 사냥터였다고 한다. 그래서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명칭도 ‘디어 헌터(Deer Hunter)’다.

지금도 코스 안에는 수많은 사슴이 자유롭게 노닌다. 이곳에서는 집체만한 사슴 떼를 바로 옆에서 보는 놀라운 경험도 할 수 있다. 수십 마리가 떼로 몰려다는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플레이를 방해하지도 않는 신박한 녀석들이다.

코스 전체 길이는 짧으나 18개 홀 중 절반 이상인 10개 홀이 크고 작은 굴곡의 도그렉 홀이다. 티샷의 거리 조절과 공략 위치가 대단히 중요하다. 볼이 떨어지는 지점에 크리크나 벙커, 워터해저드도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시그니처 홀은 파3 17번홀. 바다와 연결된 초대형 워터해저드를 건너 165~170야드를 쳐야 한다. 이 초대형 워터해저드에서는 현지인들이 수상스키를 즐기는 이색적인 풍경도 볼 수 있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링크스 코스 전경. 광활한 파노라마가 인상적이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저 멀리 인도양이 인상적인 레전드 코스의 전경.

대자연 파노라마 인상적인 링크스

링크스 코스는 리조트에서 밴을 타고 5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링크스라는 명칭과 달리 바다와 인접해있지도 않고 바람도 그리 많이 불지 않는다. 울창한 나무숲, 수많은 화산암, 카펫 같은 벤트그래스는 레전드 코스와 공통적이다.

링크스 코스 곳곳에도 화산암이 많다. 하지만 코스의 전체적인 느낌은 사뭇 다르다. 지대가 높아 레스토랑 야외석이나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내려다보이는 모리셔스의 산악, 숲의 파노라마가 펼쳐져 장관이다.

레전드 코스에 비해 도그렉 홀과 워터해저드가 현저히 적고 사슴도 없지만 매 홀마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꽤 심하고 그린이 까다롭다. 코스 곳곳에는 우리네 제주도 현무암 같은 화석암이 가득하다. 시그니처 홀은 파4 18번홀로 숲을 건너 때리는 티샷과 크리크를 건너 때리는 정교한 어프로치샷이 필수다.

리조트 이용객들은 골프장 그린피가 무료다. 전동카트와 캐디는 선택 사항, 걸어서 라운드해도 무방하다. 레전드 코스의 카트피는 1000 모리셔스루피(한화 약 4만원), 캐디피는 500 모리셔스루피(한화 약 2만원)로 큰 부담은 없다. 링크스 코스의 경우 캐디가 없고 전동카트를 이용한다.

콘스탄스 뿐만 아니라 다른 골프장을 운영하는 다른 리조트도 리조트 이용 시 무료 골프를 운영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골퍼들이 골프와 휴양을 모두 충족하는 골프여행지로 동남아를 선택하듯 유러피언들은 모리셔스를 선택한다. 그만큼 모리셔스는 골프여행지로도 충분한 매력과 완벽한 환경을 갖춰 골퍼들에게도 지상낙원이라 할 수 있다.




■ 2017 MCB Tour Championship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모리셔스 내에는 총 11개의 골프장이 있어 인근 휴양지들 중 골프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코스 상태 또한 준수해 유러피언 투어와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는 모리셔스에서 해마다 정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콘스탄스 벨 마 플라지의 레전드 코스에서는 지난 12월8일부터 사흘간 유러피언 시니어 투어 최종전인 2017 MCB 투어 챔피언십(MCB Tour Championship)이 개최됐다.
6회째를 맞은 올해는 라이더컵 단장 출신의 두 선수, 톰 레먼(미국)과 폴 맥긴리(아일랜드)가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또 1991년 마스터스 우승자였던 이안 우스남(웨일스), 데이비드 프로스트(남아공)도 참가해 승부를 벌였다.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디펜딩 챔피언인 배리 레인(잉글랜드)이 1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대회가 시작됐다.
그런데 배리 레인은 2라운드부터 갑자기 샷 난조에 시달렸고, 이를 틈타 아시안 투어 18승에 빛나는 태국 출신의 타원 위랏찬이 맹타를 휘둘렀다. 3라운드 합계 23언더파 193타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위랏찬은 파5 18번홀에서 이글 퍼트까지 성공시키면서 환상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 Republic of Mauritius

수도:
포트루이스(Port Louis)
인구: 약 130만명
언어: 영어, 프랑스어, 크레올어
기후: 아열대 해양성, 연 평균 기온 20~27℃
화폐: 모리셔스루피(MUR), 1MUR = 35~40원
시차: 5시간

지금은 멸종된 나라의 상징, 도도새(Dodo bird)만 살던 무인도 모리셔스. 대항해시대에 포르투갈 선원들이 우연히 이곳을 발견해 문명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자연과 풍경은 천국이지만 반대로 과거사는 지옥과 같다. 차례로 네덜란드(1638~1710), 프랑스(1715~1810), 영국(1810~1968)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했다. 나라 이름은 네덜란드의 주총독 모리스(Maurice)가 이 섬을 식민지로 만든 뒤 지어졌고, 프랑스가 100년 가까이 지배하면서 오늘날 모리셔스의 지명 대부분은 프랑스어가 됐다. 또 19세기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이 나라의 공용어는 영어와 프랑스어다. 1831년 영국의 노예제도 폐지 이후 부족한 노동력을 인도에서 유입함에 따라 주요 민족은 인도인이 68% 정도로 가장 많고, 흑인 크레올계 27%, 중국인 3%, 기타 프랑스계 등 여러 종족으로 구성돼 있다.




■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


모두의 지상낙원, 모리셔스
호텔그룹 콘스탄스 호텔 앤 리조트(Constance Hotels & Resorts)는 인도양 해역의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모리셔스 회사다. 모리셔스, 몰디브, 세이셸에 각각 2개, 아프리카 동부 마다가스카르와 잔지바르에 각각 1개 등 5개국, 총 8개 호텔&리조트 단지를 두고 있다. 북미나 아시아보다는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인들에게 럭셔리한 리조트로 유명하다. ‘True by Nature’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용객들이 순수한 환경 속에서 자연 그 자체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 글_성승환 기자 ssh@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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