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교체가 2일 이뤄졌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유각양춘(有脚陽春·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라는 사자성어와 “봄이 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봄이 되야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편지를 기자단에게 전하며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의겸 신임 대변인은 “막내 기자가 돼 열심히 취재하고 전달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편지에서 “인연은 스쳐가지만 사람은 스며듭니다”라며 “그 온기를 품고 세상 속으로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브리핑에서는 “8개월 전 이 자리에서 대변인의 말이 청와대의 품격이라 말했고 청와대의 말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야당 등의 말도 잘 듣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지켰는지 죄송하기도 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단상에 오른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오늘 점심을 하며 ‘귀찮게 해드리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직접 와서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언제든지 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잘 모르는 사람이 직책을 맡아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기대감을 갖고 임명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달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 일정에 대변인이 참석하는 것이 의무이자 권리라고 했다”며 사안을 꼼꼼하게 전달할 뜻도 밝혔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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