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문화 · 스포츠  >  스포츠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 골프매거진 편집부
  • 2018-04-04 15:48:46
  • 스포츠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스포츠 대회는 성대한 잔치가 있는가 하면 장엄하고 격조 높은 대접을 받는 행사도 있다. 이번 호의 마스터스 특집이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충분히 가능하다. 한마디로 하얗게 불태웠다. 이제부터 그 결과물을 만끽하기 바란다.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대부분의 골프광들에게 올해 그린재킷을 차지할 승자를 점치는 것은 기껏해야 어림짐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통계 분석 전문가인 마크 브로디와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자료를 거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골프는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이다. 지난 2월, 테드 포터 2세라는 무명의 선수가 더스틴 존슨과 제이슨 데이를 물리치고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결과를 누가 예측이나 했겠는가?

심지어 그가 그 이전까지 몬터레이에서 거둔 성적이 공동73위, 컷 탈락, 컷 탈락, 공동13위, 컷 탈락, 컷 탈락, 컷 탈락이었던 마당에. 이 대회의 우승으로 포터는 마스터스 초청장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마권업자들이 그를 우승 후보로 꼽지 않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래도 올해 누가 그린재킷을 입게 될지 예측하는 건 여전히 재미있다. 내가 주목하는 요인은 상태(선수의 현재 실력), 적합도(선수의 게임 스타일과 해당 코스의 궁합), 그리고 무형의 변수, 이렇게 세 가지다. 상태와 적합도를 측정하는 데에는 예측 분석 모델을 이용해서 스코어와 샷링크 데이터라는 무궁무진한 자료를 활용하면 된다. 무형의 변수는 수학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며 정보에 근거하지만 데이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변수들을 추측해서 판단하는 것이다. 타이거가 예전의 실력을 되찾을 것인가? 부바가 리비에라에서 우승했다는 건 그가 부활했다는 뜻인가? 현재 세계 랭킹 6위인 마쓰야마 히데키는 최근의 하향세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인가? 예상치 못하게 메이저의 중압감에 굴복할 선수는 누구일까? 대니 윌렛처럼 일생일대의 우승을 거둘 선수가 나올 것인가? 이런 무형의 변수들은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내 무기는 데이터와 분석이고, 지금부터 그걸 이용해서 마스터스 참가 선수들을 샅샅이 훑어보자.


● 예선전

상 태는 개최 장소나 플레이 조건과 상관없이 각 선수가 다가올 대회에서 기록할 스코어를 예측하는 것이다. 내가 프로의 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장기적인 성적, 즉 지난 2년간의 결과다. 두 번째는 최근의 성적으로 지난 한두 달 간의 결과다. 세 번째는 4라운드 동안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능력 여부다.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탁월하면서도 꾸준한 실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스코어만으로 실력을 분석하면 오류가 발생한다. TPC 스콧데일의 65타와 오거스타 내셔널의 65타는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 해법은 참가선수 전원의 평균을 기준으로 경쟁자들의 실력이 반영된 타수 획득 총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측정했을 때 상태에서는 더스틴 존슨이 1위를 차지했고, 2위인 제이슨 데이보다 약 1/4타 차이를 보였다.

더스틴 존슨이 1위에 오른 이유는 작년에 보여준 탁월한 플레이(4승, 톱10 8회, 타수 획득 종합 부문 1위), 최근의 탁월한 플레이(2018년 시즌 들어 2월 중순까지 1위 한 번, 2위 두 번), 그리고 ‘스코어를 낮출 수 있는 능력’에서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센트리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는 전체 평균을 거의 17타나 능가했다).

상태 부문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선수들은 올해 오거스타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우승자 분석을 위한 후보군에서 제외해도 무방하다. 상태 부문에서 탈락한 선수 명단에는 쟁쟁한 투어 프로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고 과거의 마스터스 챔피언도 몇 명 눈에 띈다. 일정 수준 이하의 드라이버샷 때문에 탈락: 패트릭 리드. 일정 수준 이하의 어프로치샷 때문에 탈락: 찰 슈워젤, 케빈 키스너, 라이언 무어, 카일 스탠리. 일정 수준 이하의 최근의 실력 때문에 탈락: 아담 스콧, 찰리 호프먼, 루이스 우스트이젠, 브랜든 그레이스, 케빈 채플, 제이슨 더프너(그 외에 다수).


희박한 가능성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한 부문에서 불안정한 시력을 보여도 우승 가능성은 확연히 낮아진다.


상태 부문 톱5*
최근 성적, 장기적인 성적, 그리고 4라운드 최저타 실력에 따라 마스터스의 성적이 달라진다.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더스틴 존슨

순위 : 1 / 더스틴 존슨과의 타수 차이 : -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제이슨 데이

순위 : 2 / 더스틴 존슨과의 타수 차이 : 0.24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조던 스피스

순위 : 3 / 더스틴 존슨과의 타수 차이 : 0.29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리키 파울러

순위 : 4 / 더스틴 존슨과의 타수 차이 : 0.38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저스틴 로즈

순위 : 5 / 더스틴 존슨과의 타수 차이 : 0.44

*2018년 제네시스오픈 기준




● 적합성 분석

상태에 비하면 중요도가 현저히 낮다. 하지만 적합성(이른바 코스 궁합 요소) 분석은 특정한 코스와 해당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얼마나 잘 맞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서는 절대적인 결과가 아니라 상대적인 결과를 살펴보는 게 관건이다.

예를 들어 오거스타의 그린은 미끄럽고 언듈레이션이 심하기로 악명이 높은 만큼 퍼트 실력에 가산점을 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렇지 않다. 퍼트는 어느 코스에서나 중요하다. 정말로 따져봐야 하는 건 더 나은 퍼트 성적이 일반적인 PGA 투어의 코스보다 오거스타에서 상대적으로 더 가치를 지니는가에 있다.

오거스타 그린의 퍼트 난이도는 평균 이상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2.1m 이내의 거리에서는 오거스타의 퍼트 성공률이 다른 곳보다 높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코스 상태가 그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2.1m 이상의 거리에서는 그린스피드와 경사도가 퍼트의 성공을 좌우한다. 결과적으로 오거스타에서 가장 중요한 실력은 정교한 아이언샷, 특히 125~225야드에서 구사하는 샷이다. 오거스타는 그 어떤 코스보다 세컨드샷이 중시되는 코스고, 어프로치샷을 홀에 더 가까이 붙여서 짧은 퍼트를 시도하려면 파워(볼을 높이 날려서 부드럽게 착지시켜야 하므로)와 정확성이 필수다.

명백한 사실 :
작년 마스터스 톱10 선수들은 세컨드샷에서 가장 많은 타수를 획득했다.

그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부문은 드라이버의 샷거리와 60야드 이내에서 시도하는 쇼트게임 샷이다. 드라이버샷의 정확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거스타에는 러프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코스들에 비해서는 떨어진다.

퍼트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투어 최고의 퍼트 실력자가 아니라도 오거스타에서 탁월한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작년의 우승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대회 기간에 퍼트의 타수 획득 부문에서 1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즌 전체를 봤을 때 168위였다. 저스틴 로즈는 대회에서 10위였지만 시즌 전체에서 123위였다. 마스터스에서 요구되는 부문의 기존 성적과 오거스타에서 보여준 과거의 실력을 종합해서 오거스타 내셔널의 ‘적합도’를 매우 좋음(적합도 부문 상위 20%), 좋음(그 다음 20%), 중간(가운데 20%), 나쁨(그 다음 20%), 매우 나쁨(하위 20%), 이렇게 다섯 단계로 분류해봤다.


마스터스 적합도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매우 좋음 ▶ 조던 스피스, 저스틴 로즈, 폴 케이시, 로리 맥길로이
좋음 ▶ 세르히오 가르시아, 마쓰야마 히데키
중간 ▶ 더스틴 존슨, 제이슨 데이, 리키 파울러, 존 람
나쁨 ▶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매우 나쁨 ▶ 게리 우들랜드


의외의 다크호스는?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여기서의 다크호스란 세계 골프 랭킹 순위는 낮지만(예를 들어 30위권 밖) 앞에서 살펴본 “상태와 적합도”에서는 더 높은 순위(이를테면 톱20위권)를 기록한 선수들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이들에게 판돈을 걸 생각은 없지만 여기에 해당하는(그리고 최근에 열린 제네시스오픈에서 우승을 노렸던) 필 미켈슨, 패트릭 캔틀레이, 토니 피나우에게 전혀 승산이 없다고만은 볼 수 없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누구?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오거스타 적합도가 높은 선수들은 어프로치샷이 뛰어나고 티샷이 길며, 홀 60야드 이내의 페어웨이에서 능숙한 감각을 자랑한다. 적합도가 우승후보 예측 순위에 작용할 수는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앞으로의 실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컨디션이다. 이 두 요소를 종합한 결과(골퍼들이 가장 주목하는 대회에서 거의 매년 일정한 역할을 해온 무형의 변수는 제외하고) 우승후보가 나왔다. 4월 8일, 일요일, 미국 동부 표준시로 저녁 6시 무렵의 주인공은…더스틴 존슨이 될 것이다.

2018년 마스터스 우승 후보자는…

오거스타2018|결정의 순간


한편 마이클 뱀버거는 수학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마스터스의 우승자를 예측했다. 그게 누군지 궁금하다면 마스터스 특집을 끝까지 펼쳐보기 바란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편집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